나는 한 개 한 개의 송곳이 유난히 튀어나오기보다, 그걸감싼 가죽이 튼튼하기 바랍니다. 한 개의 송곳이 뾰족 뚫고나오지 않아도 되는 질기고 억센 가죽 주머니를 원해, 사람이 위대하지 않고서도, 사랑이 위험하지 않고서도 그 꼴이유지되거나 이루어지는 자리를 바라요. 그 누구도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복면을 쓰거나 전신 타이츠를 입지 않더라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곳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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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부끄러움을 모르는 카리스마, 대한민국 남자 분석서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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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 정도의 글도 불편하고 남성만 비난한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가정과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현대에도 여전히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강요당하고 내면화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 대한 연민이 이 책의 주된 정서라고 느꼈다. 비판만이 아니라 남성이 이상해진 원인에 대한 이해와 연민이 곁들어진 제법 친절한 글이다. (사실 그런 글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제 막 이상함과 부당함을 인식하고 공부해보려는 사람에게는 거부감이 덜한 방식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남성으로서 남성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에 부당함을 느낀다면 이 책부터, 이 책이라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대들을 힘들게 하는 진짜 문제점이 무엇인지 직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까지만 하고 끝난다면 또 안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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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자와 여름
하지은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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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나무 숲, 모래 선혈, 녹슨 달에 이어 내가 네 번째로 읽은 하지은 작가님의 소설. 내가 읽은 전작들보다는 작중에서 심각한 고난은 없고 상황은 대체로 밝고 유쾌하게 해결되는 느낌이다. 어둡고 복잡하기보다는 가볍게 읽기 좋은 킬링타임용 소설을 찾는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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