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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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에 대한 애정을 솟아오르게 해주었던 정세랑 작가의 신간. 이번에도 역시 아니 어쩜 이래, 여기 진짜 웃겨, 미쳤나봐 하는 감탄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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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영화 속 권상우가 분했던 현수 같은 이의 부름을 받고 따라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자발적으로 옥상에 올라와 난간 아래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주체 못 할 걱정이나 분노를 가지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을테다. 옥상에 벤치를 놓아주는 인간적인 회사는 많지 않을테니 빗물 자국으로 더러워진 환풍기를 의자 삼아, 몰래 가지고 올라온 달달한 과자를 먹거나 하면서. 그러나 그 설탕들도 그의 나쁜 생각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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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에겐 언제나 도망치고 싶은 대상이 있는 걸”.
나열해서 들으면 정말 쌩뚱맞은 판타지같은 이야기도 누군가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만나게 되면 이렇게 리얼하게 느껴질 수가 없는 정세랑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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