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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워진 날 ㅣ 블랙홀 청소년 문고 19
리사 톰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블랙홀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지워진 날>>
내가 지워졌으면 좋겠다...라고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책을 권하고 싶다.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
나는 필요없는 존재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아이들에게.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라고 누군가 말했다.
그림은 사고뭉치의 얼굴이 아닌데 아마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 맥스웰을 생각하며
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맥스웰은 완전 사고뭉치다! 이런 친구를 만나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사공뭉치인가? 보통 학교에서 만나기 힘든 인물이다.
선생님꼐 말대꾸하기, 교복 제대로 안 입기, 숙제 안해기, 화재 경보 울리기, 전교생 속이기,
반 아이들의 수학 교과서 식당 쓰레기통에 처넣기...뭐 이정도의 인물이다.
충격적인 것은 친구들 교과서를 식당 쓰레기통에 넣은 것..정말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죽을 뻔한 강아지를 구해주는 마음이 따듯한 아이이기도 하다.
맥스웰 ㅋㅋ커피가 생각이 난다.
주인공 맥스웰은 이번에 학교 개교 100주년 무도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정적인 사건은 친구 찰리 코피 사건!! 사실 고의가 아니었으나
모두 모두 고의로 생각한다.
개교 100주년에 안 갈 맥스웰이 아니다. 몰래 무도회에 참석하나...
딱 걸리고 마는 맥스웰..무도회장에서 있을 수 없게 된 맥스웰은
무도회장이 정전이 되게 만든다.
정말 대단한 ....힘든 아이다. 어떻게 이런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그는 레지할아버지 집으로 가고
자신은 아무짝에 쓸모없고 태어나지 말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놔...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된다. 할아버지 집을 나오면서..
맥스웰은 주변 사람들에게 지워진 인간이 된다.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너무 충격적일 것 같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식구들과 친구들, 선생님..이들을 만나면서 맥스웰을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 정말 다행이다. 맥스웰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되어서.
아빠가 싫어하던 회사를 떠난 것도, 누나가 역사를 좋아하는 자신에게 떳떳한 것도,
하워드 선생님과 헉슬리 선생님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도 다 내가 있어서였다.
맥스웰이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고 흥미롭다.
책을 잡으면 그냥 앉아서 끝까지 읽게되는 <<내가 지워진 날>>은 매력적인 책이다.
하지만 맥스웰이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아이가 이렇게 된 것인가?
마지막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부모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 번 느끼기 되는 대화를 볼 수 있다.
맥스웰이 자신으로 돌아와 학교에서 한 이야기들이다.
학교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다.
"학교에 오면 마음이 편해요. 두 사람이 저를 사이에 두고 소리지르거나 서로 못살게 굴거나
자기 음식에 바보 같은 포스트잇을 붙이지 않으니까요."
본인이 탄산음료병처럼 느껴지다가 학교에 가면
"학교에 가면 갑자기 숨통이 트이면서 푸슈우우욱 하고 꼬, 꼭 뚜껑이 폭발하는 기분이 들어요. 그냥 그렇게 제 고민이나걱정, 속상함....그런 것들이 죄다 튀어나와서...다시 뚜껑을 덮기가 어려워요."
맥스웰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는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행복하고 즐겁게...
레지할아버지는 와우
맥스웰이 돌아온 것처럼 할아버지도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너무 사랑했던 아내의 죽음, 그 슬픔은 피할 수 없다. 어떻게 슬픔을 피하면서 살 수 있겠는가...
맥스웰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인생에 나쁜 시기를 겪고 있으면 주머니에 벽돌을 넣고 다니는 것 같고
그 벽돌이 무거워 움직일 수 가 없는 시기가 오는데
언젠가는 그 느낌을 실감하지 못하는 때가 온다는 것...
<<내가 지워진 날>>을 영화로 만들면 멋진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로 만들어진 <<내가 지워진 날>>을 기다린다.
블랙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