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배회자 우먼스 머더 클럽 3 
제임스 패터슨 지음, 이영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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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패터슨의 우면스 머더 클럽 다섯 번째 녀석입니다. 다섯 번째라고는 해도 범죄스릴러이기 때문에, 제가 누누히 말씀드리듯이 태백산맥 같은 시리즈가 아니랍니다. 각 편마다 각자의 에피소드가 있는 소설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는 하나도 모자라 세 개나 구겨넣으셨습니다. 책 한 권에 세 가지 이야기라 하니 옴니버스라든가 그게 아니라면 단편인가 하실 수도 있겠지만 둘 다 아니랍니다. 그냥 장편인데 세 가지 이야기가 진행되어요. 참 희한하죠. 게다가 엄청나게 거시적인 반전을 지닌 소설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일반적인 반전 소설의 경우 그 자가 범인일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자가 범인으로 밝혀지곤하는 건데요, 이 소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소설은 그 자가 범인일 줄 알았는데 그 자가 정말 범인인 겁니다. 너무 정직하게 딱, 범인이라서 범인이라는 걸 알고나서도 설마, 하는 생각이 드는 범인이라지요.

      세상에.

      범죄 스릴러라는 점을 감안해서 한 번 꼬아 생각하는 독자의 허를 찌르는 진정한 농락 반전이 아니랄수 없는 거지요. 딱 찍고, 잡으면 그 아이가 그냥 범인인 겁니다. 맙소사.

 

      우먼스 머더 클럽에 대해서 얘길 드리죠. 글쎄요, 패터슨이 여성 독자를 위해 기획한 소설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네 명의 여주인공이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형식입니다. 저는 이제 비록 두 권 밖에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나머지 작품도 그럴 거라 생각되어지네요. 전편에서는 네 명의 주인공 중 검사보의 역할이었던 여자가 둘아가셨는데 그 자리를 바로 다른 이가 차고 들어왔습니다. 변호사인데 결국 검사보가 되네요. 하긴 뭐, 할리우드에 깔린 게 여배우들 일테니까.

      왠 뜬금없는 할리우드 타령이냐 싶으시겠지만 아주 뜬근없지는 않아요. 패터슨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 전형적인 할리우드 범죄 영화 타입이거든요. 소설이지만, 매우 영상적이죠. 이건 참 장점이랄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소설 시리즈는 미드로 만들어졌고요.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그 네 명의 캐릭터가 분명하지 않다는 겁니다. 경찰 부서장, 검시관, 기자, 변호사 혹은 검사보. 직업만 다를 뿐 성격이 분명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이겁니다. 왜 그들이 꼭 필요한 가에 대한 적합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거죠. 굳이 없어도 무방할 정도로 그다지 의미있는 배역이 아닙니다. 당연히 좋은 소설이 가지는 캐릭터의 강점이 사라지는 순간이지요. 여성들이 풀어나가는 범죄 수사라는 아이디어는 참 좋았지만, 아직 강력하게 매혹적인 인물은 만들어내지 못한 것 같아요.

 

      당연이 이 소설도 그렇지요. 그런데 이 작품의 문제는 조금 더 심각합니다. 홍보 문구에는 세 개의 플롯이 절묘하게 맛물려 돌아간다는 식으로 표현했던데 정말 그랬다면 이 소설은 진짜 최고였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전혀 다른 이야기일 뿐이었어요. 마치 전혀 다른 단편 세 편을 대충 끼워 맞춰 놓은 느낌이었죠. 저는 끝까지 읽으면서 에이, 설마 그래도 뭔가 연결 고리가 있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거 없더군요. 엄청난 반전의 충격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황당하게 따로 노는 사건들을 한 소설에 쓸 수가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죠. 놀랍습니다. 낚시도 이 정도면 거의 지존급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다른 의미에서 엄지를 한껏 치켜올려드리겠습니다.

      연쇄 살인은 동기를 비롯해서 체포되어 범인으로 밝혀지는 그 순간까지 허술하고요, 법정 에피소드는 존 그리샴의 흉내를 좀 내보시려 했으나 쫌 그랬삼, 정도의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며, 구성 및 역시 동기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엉터리입니다. 그리고 노잣돈을 시신의 두 눈에 올려놓는 풍습으로 관심을 끌어보려 했던 에피소드는 마치 1박 2일의 섭섭당이 썼다고 해도 믿을 만큼 지구촌 엉성함의 집합체였다고나 할까요? 솔직히 패터슨의 문하생이 쓴 소설이 아닐까 좀 의심되어요. 우리, 그러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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