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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모자야! ㅣ 리틀씨앤톡 그림책 23
쉬추이.지자오화 지음, 조윤진 옮김 / 리틀씨앤톡 / 2017년 2월
평점 :
표지그림이 넘 재미있을 거 같아 만나 게 된 책.
<이건 모자야!>
제목은 모자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토끼가 쓰고 있는 것은 모자가 아니다.
뒷표지를 보면 당나귀가 토끼를 보고
"그건 모자가 아니야!"
라고 말한다.
그 말에 깜짝 놀라는 토끼.
내지 그림에 그려져 있는 평화로운 풍경.
빨래줄에 걸린 빨래들..
이게 뭐지?
아! 모자구나.
그림 밖엔
틀렸어! 그건 모자가 아니야.
그림을 보면서 토끼에게 하는 말인 것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이 만화영화를 보다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그건 아니야 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해야할까?
팬티를 아는 사람의 기준에서는 모자가 아닌데..
동물들이 머리에 쓰니, 모자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드디어 팬티가 모자가 아닌 팬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토끼.
그런데
꼬리는 어떡하지?
최고의 모자라는 토끼.
껑충 뛰어 오르는 토끼. 그 높이만큼 토끼의 만족감이 충족된 게 아닐까?
팬티를 입고 꼬리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뒷 면지엔 앞 면지의 빨래줄에 걸려 있던 빨래들이 동물 친구들의 모자가 되어 있다.
놀란 건 당나귀 뿐.
우리는 일반적으로 팬티는 입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팬티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팬티를 만난다면,
동물들과 같은 반응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 잘못되었다고 말해 주었을 때, 일단 수긍은 하지만,
나에겐 불편한 팬티보다 멋진 모자가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들에겐 너무나 실용적인 모자였으니까.
누가 봐도 모자가 아니지만,
당당하게 모자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한참을 재미있게 웃고 나서 끝난 것이 아니라,
토끼와 동물친구들, 그리고 당나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