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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살인 ㅣ 첩혈쌍녀
아라키 아카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2월
평점 :
지구가 멸망해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말이 있다 그땐 그런 말도 그냥 우스갯소리에 갖다붙이는거 밖에 쓰지 않았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누군가 어떤 생명체가 지구에 존재하게 되거나 하면 그게 종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의미였다 내가 죽는데 왜 사과나무나 심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볼 의미가 있는 말이었다
세상 끝의 살인에서는 소행성 충돌로 인해 지구가 멸망하기에 이른다 하필 그게 일본 후쿠오카쪽으로 떨어진다고 하니 한국과 특히 부산과 가까운 곳은.... 흠... 생각하기도 싫지만 .. 그로인해 모든 인구들이 조금이라도 살아남고자 다른나라로 떠나거나 피난을 간 상황이다 거리에는 전기도 수도도 모든 생활수단이 다 멈추었다 하루짱은 엄마의 가출 아빠의 자살 동생은 방에서 나오지 않고 그 와중에 미처 끝내지 못한 운전학원 연수를 시작한다 강사 이사가와 뿐인 운전학원에서 그런데 여기저기 다녀보니 죽은 사체들이 산속 여기저기 걸려있다는 자체가 너무 끔찍한 도시가 되어버리기도 했다 소행성 하나로....
여러대의 차량이 세워져있던 운전학원에서 28번 차량을 골랐는데 하필 트렁크에 시체가 있었다 분명 누군가 잔인하게 죽이고 트렁크에 넣어둔것이 분명해 보였지만 범인을 찾기에는 관공서 경찰서 등 모든곳이 멈춘상황이라 쉽지가 않다 이사가와 강사는 자신이 범인을 찾고 싶다고 하고 어떨결에 하루짱도 동행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처음 찾아간 경찰서에서 이와 비슷한 살인사건이 2건이 더 생겼다다는걸 알게된다 그리고 모두 트렁크에서 발견된 사건과 연결되어 있었다 경찰서에 가서야 이사가와 강사가 전직 경찰이었다는걸 알게된 하루짱과 강사는 사건해결을 하러 조금씩 먼 곳으로 이동을 하게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참 짠 하기도 하다
종말이 다가온다고 도망치는건 이해할수 있지만 그 상황을 이겨낼수 없어 자살하는건 솔직히 비겁해 보이기도 하다 그런의미에서 하루짱이 운전면허 연수를 하는 상황과 아무도 없는 운전학원을 지키고 있던 이사가와 강사는 대단해보이기도 한거 같다 텅비어버린 도시에서 살인범을 처벌할순 없지만 찾으러 다니는 사람들도 대단하고 은닉까지해가며 숨기는 범인도 대단하다 텅빈 도시는 살인범보다 더 무서운거 같다 난 지구가 멈추기 몇달전 몇시간 전이라면 뭘 해야 할까?
이제 지구도 기후위기로 멈출순간들이 점점 다가오는데... 지구를 위해 뭘해야 할지 곰곰히 생각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