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문학동네 시인선 101
문태준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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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고나면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내가 너무 감성이 메마른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 말에 대한 부족함을 항상 깨닫
게 된다.
시집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꽃잎이 사라지는 일요일이다...
봄도 같이 사리지게 되는 것인가...

호수

당신의 호수에 무슨 끝이 있나요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한 바퀴 또 두 바퀴

호수에는 호숫가로 밀려 스러지는 연약한 잔물결
물위에서 어루만진 미로
이것 아니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바다의 모든 것

물고기들의 입이 바다의 입구예요.
해초들의 잎이 바다의 입구예요.
선창가의 갈매기들이 바다의 출구예요
저 모래밭의 조가비들이 바다의 출구예요

샘가에서- 어머니에게

고서(古書) 같이
어두컴컴한
어머니

샘가에 가요..
푸른 모과 같은
물이 있는
샘가에 가요.

작은 나뭇잎으로
물을 떠요.

다시
나를 입어요.
당신에게
차오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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