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사슬
최제훈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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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이야기...
그 너머에서 꿈틀거리며 시작되는 또다른
이야기...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무질서를 부추기는 게 바로 시간의 본질이지. 아름다움을 시들게 하고신선함을 부패시키고 순수함을 타락시키는, 바위를 부수고 부수고 부수어 만든모래를 바람에 실어 사방에 흩뿌리는 파괴의 신. 작년에 핀 벚꽃이 올해 또 핀다고 해서 순환은 아니야. 엄연히 다른 꽃이고 벚나무가 늙어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예정된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의 흐름에서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어. 그래서 내가 만들어졌나봐. 살다보면 아주 우연한 기회에 다시 순정한 완전체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일종의 조커 카드처럼. 그런 헛꿈 하나 없이 사는 인생은 너무 퍽퍽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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