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달은 여름내 무더위에 지쳐 여위었다가 다시살이 오르기 시작하고, 그 무게로 점차 가라앉다가 평원의 지평선에 외로운 등불처럼 걸린다. 탁한 공기가 맑아지는 가을밤에는 멀리 반짝이는 등불이 더욱 아련히 보이는 법, 말들은아련한 등불을 바라보다 견딜 수 없는 허전함이 밀려와 속을꽉 채우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한다. 달리 말들이 살찌는 가을이겠는가. 사람도 처마 끝에 걸린 달빛에 속이 허전해져 끊임없이 속을 채운다. 그러니 어찌 말만 살이 오르랴. 좌판에 올라온 기름진 가을고등어를 보니 나는 가을 특유의 허기가 밀려오고, 옆 노인들은 왕새우에 식욕이 끌리는 모양이다. 살이통통, 싱싱한 짠 비린내가 물씬, 꼬리의 먹빛은 한창 짙다.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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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이서 그중이서 지일 지랄은 사랑이라잖여!˝
˝하아! 제일 지랄은 사랑이라?˝
˝왜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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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처럼 상념이 일어...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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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내력이 진실을 직관하는데, 드잡이면 어떻고 막무가 나면 어떠랴.
시골평론만 한 정치평론을 일찍이 들어본 역사가 없나니,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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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 밝으니 만 가지 근심이 따라 밝아진다. 몸을 뉘였다 세웠다,신을 신었다 벗었다, 방에서 마당으로 마당에서 방으로 밤 새 정처가 없다. 봄은 짧아도 봄밤은 왜 이리 길고 긴지 밤새헤적여도 어둠이 그 두께, 그 길이 그대로다.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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