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란 본질적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마르코 폴로는 중국과 무역을 해서 큰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났지만이 세계가 자신이 생각해왔던 것과 전혀 다르다는 것, 세상에는 다양한 인간과 짐승, 문화와 제도가 존재한다는 것을깨닫고 돌아와 그것을 『동방견문록』으로 남겼다. p.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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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마다 욕이 아니라 욕끝마다 말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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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담배 하나를 다시 꺼내 문다. 밑에서부터 언덕으로바람이 올라온다. 날은 축축하고, 바람은 무겁고 색이 짙다. 스쳐 지나가면 무엇이든 단풍 들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리라. p.218

노을이 코앞까지 번져온다. 슬픈 것들이 타 죽기에 딱 좋은 빛깔이다.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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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달은 여름내 무더위에 지쳐 여위었다가 다시살이 오르기 시작하고, 그 무게로 점차 가라앉다가 평원의 지평선에 외로운 등불처럼 걸린다. 탁한 공기가 맑아지는 가을밤에는 멀리 반짝이는 등불이 더욱 아련히 보이는 법, 말들은아련한 등불을 바라보다 견딜 수 없는 허전함이 밀려와 속을꽉 채우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한다. 달리 말들이 살찌는 가을이겠는가. 사람도 처마 끝에 걸린 달빛에 속이 허전해져 끊임없이 속을 채운다. 그러니 어찌 말만 살이 오르랴. 좌판에 올라온 기름진 가을고등어를 보니 나는 가을 특유의 허기가 밀려오고, 옆 노인들은 왕새우에 식욕이 끌리는 모양이다. 살이통통, 싱싱한 짠 비린내가 물씬, 꼬리의 먹빛은 한창 짙다.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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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이서 그중이서 지일 지랄은 사랑이라잖여!"
"하아! 제일 지랄은 사랑이라?"
"왜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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