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김국현 지음 / 한빛미디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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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워커홀릭 하지 말고 스마트하게 일하라. 이 책, 스마트워크(Smart Work)는 똑똑하게 일하는 방법을 나열한 일종의 제안서이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이 책이 자기계발서가 아닌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


영리하게 일하는 ‘스마트워크’에서 저자 김국현씨는 ‘디지털 유목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1) 과거의 상식을 버리고, 회사와 사회와 가족이 내게 요구하는 가면을 벗어던지고 영리하게 이 시대를 서바이벌 하는 일 2) 정말로 시대가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에 집중하는 삶의 전략 3) 그 전략의 성공에 의해 나의 행복을 인출하는데 딱 필요한 만큼의 대가를 영특하게 획득할 수 있을 몇 가지 이론들 그리고 4) 디지털기기의 선택과 메일관리 방법, 재택근무 시간관리 요령에 까지 다양한 실천의 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치 3류 신문 한쪽의 ‘혈액형으로 알아보는 성격’ 또는 ‘오늘의 운세’를 보듯 모든 것이 나의 이야기인양 몰입해서 한자 한자 보게 되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몇 구절이 있어 소개해 본다.


1. ‘회사와 조직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정착이 주는 안도감 대신 불확실한 방랑이 주는 흥분을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가질 수 있을까? 그러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라면 회사에 심신을 대여한 인간이 아니라 회사와 대등한 입장에서 고용계약을 맺은 개인으로서 행동할 용기가 필요한 시대다.’
! 정확하게 지금의 내 모습과 내 고민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문구다. 특히 첫 문장은 내가 최근 나의 상황을 이야기 할 때 많이 인용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불확실한 방랑이 주는 흥분’ 그 짜릿한 리듬에 몸담기 위해 나는 그동안 무수히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내 몸을 달구어 오지 않았던가. 나는 강해졌고, 또한 안정을 영위하기엔 나는 너무 젊다.


2. ‘… 미래는 그렇게 조용히 찾아온다. 얼리어답터란 그렇게 조용히 찾아온 미래를 용기 있게 살아가는 이들이다. 미래는 의지가 만드는 것이다. 또한 동시에 도구를 만드는 것이다.’
! 얼리어답터는 신제품을 빨리 산다고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얼마나 변화하는 문화에 빨리 적응하는지가 그 판단의 척도라고 생각해왔다. 미래를 용기 있고 지혜롭게 누리는 방법을 아는 사람, 그 자가 바로 얼리어답터이다. 그런 면에서 안타깝게도 나는 ‘노력 중’이다. 일반적인 얼리어답터의 개념에도, 단어 이면의 의미에도 속하기는 어설픈 주변인. 하지만 자기의 위치를 아는 것 또한 항해를 위해 중요한 수단이 되기에 그런 뜻으로 보면 몸을 옮길 곳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니던가.


3. ‘일단 캡처하여 뇌의 부담을 덜어주자’
! 살면서 스쳐가는 ‘정말 좋은 생각들’을 메모하여 놓지 않아 잊어버리는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도 예외가 아닌데, 비단 음악을 만들 때 또는 블로그에 써 올리는 글의 소재를 잃는 것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목적을 문득문득 망각하게 되는 위험한 경우 까지도 말이다. ‘기억이라는 한정된 자원’에만 의지하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생각의 정리와 청소’를 통해 이를 해결해 나간다면 좋겠다. 이 책에서는 메모의 방법과 이를 위한 도구 그리고 그 도구를 운용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자세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고민들에 대해 정리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여러 생활지침들 중 내 삶속에 녹여 체득할만한 것들이 많이 있었던 셈이다.


IT시대의 리더가 되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을 걷고 있는 모든 이들이 꼭 읽어 봐야 할 책으로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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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암호에는 단서가 있다 - 전쟁같은 하루를 승리로 이끄는 심리학
모차오 지음, 최인애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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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늘 처세술이니 심리학이니 하는 책을 읽기 전에는 망설임의 시간이 존재한다. '심리의 분석'이라는 기대감이 분명 존재하지만 나쁘게 받아 들이자면 사람의 마음을 조정하는 것 같아 반감이 일기도 하기에. 꼭 사기를 치는 방법을 배우는 느낌도 들고.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그런 마음은 이내 사라진다. 남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변해야 하고 나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남에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결국 목표는 나를 바로 알고 내가 내 속을 아는 것으로 바뀐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에 걸쳐 마음을 다스리고 상대를 대하는 방법, 상대방의 행동에서 그리고 말소리에서 의도를 읽는 법, 몸으로 행동으로 이야기 하는 방법 또는 침묵으로 이야기 하는 방법 등 다양한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방법들을 실제 있었던 예시와 실험들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참 재미있는 것이 바로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흔히 있는 이야기를 예로 든다는 것과 함께, 그런 마음들의 움직임과 상황들에 대한 각각의 '이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보상이 주어지면 이후에는 보상이 없으면 그 일에 흥미와 동기가 없어지는 현상을 '과잉정당화'라고 한다던지, 계속적인 실패에 대한 암시를 주는 심리적 상태를 '자기한계설정'이라고 한다던지 하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의 '사건'들이 심리학적 용어로 '정의' 되어 있다는 것에, 인문학의 연구도 책에서 읽는 지식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이 연구 되어져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석하게도 책을 읽을수록 처음 책을 읽기 전의 망설임과 같이, 사람이 간사해 지는 것은 아닌지 또는 비법이라기 보다는 꼼수를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왠지 모를 죄책감 같은 것에 몇 번이고 책을 덮었다가, 그런 간사함과 꼼수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읽는다는 생각으로 책을 펴기를 반복했다. 아름다운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에는 좋을 수도 있다는 긍정적 생각이 이긴 셈이다.

다행히 이 책의 많은 이야기들 중 하이라이트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의 심리에 대해서이며, 어떻게 지지 않고 사랑하는지를 목표로 하면서 관계의 가장 큰 기술은 사랑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고 보면 모든 이가 사람의 속을 알고 싶어 하는 이유는 가정에서든 연인에게서든 또는 사업적으로든 사랑 하고 사랑 받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흔하디 흔한 처세술에 대한 책이지만, 잘 정리된 한 권의 심리학 책을 통해 오늘도 가슴 속 깊은 곳의 울림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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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 기획팀 지음 / 마리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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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국사니 역사니 하는 내용들에 대해 지식이 부족한 탓에, 국사 · 현대사 등에 대해 풀어 쓴 책들을 읽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그런 이유-제목에서 오는 느낌이 강했다-로 하여서이다. 뭐랄까, 100년간의 역사가 쉽게 요약되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랄까? - 문제는 늘 이런 쉬운 방법을 찾기 때문에 더 가까이 하기 힘들다는 것이지만.

내 트위터( @martinblog )의 배경화면스러운 표지를 가진 이 책은 안타깝게도, 좋았던 첫인상에 비해 머릿말 부터가 나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말들의 연속이었다-나는 책을 읽을 때 표지에 있는 글자부터 마지막 장의 색인 까지 빠짐 없이 보는 타입니다. '젋은 세대의 경우 중 · 장년층보다 우리나라의 선진화에 대한 고민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라니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시작하는지 젊은 세대인 나는 기분이 나빴던거다. 선진국인지 선지국인지 하는 말들의 남발 또한 마음에 안들었고, 강연에 참석한 시민들이 선진화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희한한 논법 또한 불만스러웠다. 아마도 G20의 취지와 성과에 대해 과대포장 하는 일련의 행태에 질려 있었던 선입견 또한 깊게 작용한 것 같다.-G20 정상회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은 없다. 법을 따르는 국가에서 법을 만드는 국가가 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우리 땅에서 이루어 진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애초에 내가 이 책의 첫 장을 펴게 된 이유로 다시 돌아가 대한민국은 어떻게 변해 왔으며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더 고민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긍정적으로 생각 하자. 머릿말을 쓴 사람이 책의 작가는 아니지 않는가. 그런 기대감이 다시 들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스물 두 분의 연사들은 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글로벌 코리아를 꿈꾸며라는 큰 제목으로 네 분의 연사가 강연한다.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 박세일 위원장은 아르헨티나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정치가 변하고,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사회복지정책을 빠른시일내에 세워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국가가 가져야하는 꿈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꿈은 바로 통일이라고 한다.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씨는 세계지도를 마음에 새기라며 세계를 내 안으로 초대하고 세계를 움직여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세계를 움직이는데에는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 존재하며, 우리가 어려운 시절 받았던 세계의 도움을 우리가 자라서 세계에 베풀자고 한다. 또한 이를 위해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집착과 욕심을 끊어 내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알고 그 꿈이 꽃을 피우기를 기대한다. <먼나라 이웃나라>로 유명한 이원복 교수님도 세계속에서 목표와 전략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통일로 삼았다. 또한 그 목표를 위한 전략은 힘있고 정체성을 가진 나라, 자부심을 가지고 사랑받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공정성과 노블리스오블리주를 주장하는 홍준표 의원은 독일을 예로 들어 선진국이 되어 나라를 키운 다음에 통일을 해야 한다는 조금 다른 순서의 이야기를 하지만 맥락은 국가 바로세우기를 통해 통일로 가자는 것이며 그 방법으로 기초질서 확립, 분권형 대통령제, 대선거구 제도 그리고 행정체제의 단순화이다. 이로써 우리 사회가 후손들이 자랑스러워 하고, 해외에 나가 1등 국민의 대접을 받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만,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이야기는 애는 하나 낳고 난 후에나 속 시원하게 해보련다.

2부는 지속가능한 성장해법을 찾아서라는 큰 제목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창조적 도전을 통해 블루오션으로 가는 길을 열자는 사단법인 밀알중앙회 이석형 총재(전 함평군수), 인문학과 인간 중심의 기술 그리고 사람의 향기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하나금융지주그룹 조봉한 부사장(CIO), 경제적 위상이 높은 나라가 아닌 '행복한' 나라가 되기 위해 자본주의의 그늘지고 어두운 곳을 돌볼줄 아는 경제 · 사회 시스템 상의 준비를 이야기 하며 늘 깨어있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는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양승룡 교수, 그리고 반사회적 · 비인간적인 작태를 일삼는 기업에 따끔하게 일침을 놓고 투명한 경영과 철저한 감시감독을 통해 빛으로 가득한 미래를 확보하자는 소설가 조정래씨의 강연이 수록되어 있다.

3부 함께 가는 미래정치와 사회에서는 5명의 연사가 강연한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광웅님은 국민에게 군림하지 않는 작은 정부를 원한다는 내용으로, KBS <열린토론>의 앵커 민경욱씨는 민주사회에서의 바람직한 토론의 모습에 대해 강연 한다. 전 법제처장 이석연씨는 법치가 약자에게만 강요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권력자에게도 공정한 법집행이 필요하다며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을 제시했고, 한신대학교 철학과 윤평중 교수는 번호대기표의 예를 들어 공정사회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한다-사실 공정한 사회라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공동체에서는 너무나 큰 산을 돌아가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흔히들 대한민국의 현재를 두고 '인권위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위험수위가 얼마나 높아져 있는지, 나경원 의원은 그 속에서 무엇을 했는지 찾아보게 만드는 글이었다-그러고 보면 내 뼛속 깊히 자리 잡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불신이 크긴 큰 것 같다. 단 한마디도 곱게 안들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4부는 공존과 상생이라는 주제로, 세종대왕을 PD에 비유하여 그 위대한 리더십을 이야기한 중앙일보 방송제작본부장 주철환 PD, 이태선 신부의 진실을 담은 사랑만이 전쟁 속의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었다고 기적에 대해 이야기 한 KBS 다큐멘터리국 구수환 부장, 장애 극복에 희망보다 선진기술이 더 필요하다며 인류 전체의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그 누구보다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를 들려준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 다문화사회의 해법을 목욕탕에서 찾았다며 이민자들을 굴속에서 진주를 함께 만드는 이물질(foreign substance)로 생각해 달라는 다문화 네트워크 '물방울 나눔회' 이자스민 사무국장, 그리고 상부상조와 대화를 통해 공존과 상생의 길을 찾자는 동아일보사 김학준 고문이 강연을 이어 간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누구든 꿈을 가질 수 있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지휘자 금난새씨, 나를 알고 나의 위치를 알고 내가 어디로 갈 것인지 알면 현실의 벽을 넘어 JUMP 할 수 있다는 공연 <JUMP>의 프로듀서 (주)예감 김경훈 대표이사, 정직과 진실이 통하는 세상에 희망이 있다는 김용택 시인, 한국 미술사 속에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찾아 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유홍준 교수 등 네 사람이 이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큰 제목으로 강연한다.


이렇듯 다양한 부류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그보다 더 다양한 생각들을 엮은 이 책을 통해, 여러 분야에 걸쳐 내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나의 역사관, 사회관은 어떤가 다시 생각해 보고, 정치를 바라보는 올바르고 객관적인 눈을 가지려면 어떤 고민들을 더 해야하며, 일상속에서 성숙한 민주시만으로 생활하고 발전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들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또한 오래전 부터 계획해 온 일을 꾸준히 실천할 원동력이 되었다. 국사와 나라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인문학과 IT의 접목들에 대한 노력, 감성을 자극하는 능력의 발휘. 그것들에 대해 끊임 없이 시간과 정성을 쏟아부을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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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 OS - 클라우드 OS와의 첫 만남
코이케 료지 외 지음, 이영희 옮김 / 한빛미디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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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로그램 개발자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데 집중하다 보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다른 플랫폼이 어떻게 개발 되고 있는지 모르고 지날 때가 많다. 나 역시 WindowsXP, IE8.0, Firefox를 사용하는데 익숙하고 또 크게 불편함이 없었던 터라 새로운 환경을 찾지 않은 탓에 모르고 지나는 것이 참 많은 것 같다. 언젠가 연구실 선배인 상걸이형의 추천으로 알게된 Mac OS X는 인터페이스가 신기하기 짝이 없어 놀라웠으며, 덕분에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현재의 자리를 지키는데 꽤나 고생을 했던 것으로 기억 한다. 그런 내가 구글의 크롬 OS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OS를 만나게 되었다.


   
  Google Chrome OS
크롬 OS는 구글이 클라우드 시대를 겨냥해서 만든 차세대 태블릿PC용 OS다. 구글 크롬 OS는 크롬 브라우저를 클라우드 관점으로 확장 설계하여 OS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기존 PC와는 달리 자체 저장 장치에 앱을 설치할 수 없으며 그 덕분에 해킹 등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클라우드 시대에는 모든 정보가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된다. 개인이 접속하는 단말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같은 환경으로 접속할 수 있다. 기본 이념에 충실한 것이다. - 구글 크롬 OS / 한빛미디어
 
   

이는 기존 데스크탑 OS의 개념이 아닌 경량의 OS로, 위의 설명에서 처럼 태블릿PC가 타겟이며-구글이 안드로이드가 태블릿 용으로는 맞지 않다고 이야기[각주:1] 한 것에 그런 이유도 포함 될까?- 그러한 목표의식과 구조적인 이유 때문에 일반 PC와는 달리 저장장치에 앱을 설치할 수 없다는 차이점이 있으나, 그것보다 중요한 크롬 OS의 특징은 모든 정보가 컴퓨터 또는 단말기가 아닌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용자가 작성해 둔 파일을 찾기 위해 로컬디스크의 파일을 열어서 확인하는 개념이 웹에서 메일의 첨부파일을 확인하는 형태로 변화 된 것이며, 실제로 그것은 파일을 다운 받아 읽어내는 형태도 아닌 모든 동작이 데이터화 되어 웹에 저장되고 동작이 이루어지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웹에서 보내는 사람'을 위해 개발 되었다는 구글의 이야기에서 보듯 크롬 OS는 웹어플리케이션 만을 이용하여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컴퓨터 또는 태블릿은 단순히 '단말기' 또는 '뷰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저가PC 또는 태블릿PC의 유통이 활발해 지고-실제 크롬 OS 전용 저가 PC를 판매할 예정이며, 일반 PC에는 설치할 수 없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어느 컴퓨터 어느 단말기에서나 내 계정으로 접속만 하면 똑같은 환경, 똑같은 형태의 화면과 앱들, 데이터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이 책, '구글 크롬 OS - 클라우드 OS와의 첫 만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책이다. 1장에서는 크롬 OS를 내어 놓은 구글의 전략을 코이케 료지[각주:2], 나카지마 사토시[각주:3]라는 두 사람의 기고문을 통해 알아보고, 실제로 크롬 OS를 빌드-크롬 OS는 오픈소스로 개발을 진행-하는 방법과 함께 가상화라는 작업을 통해 일반 PC에서 사용해 볼 수 있는 메뉴얼을 2, 3장을 통해 제공한다. 이후 4장에서는 크롬 OS와 관련된 크롬 확장, HTML5 등의 최신 기술들에 대해 소개하고, 이후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형식의 글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OS를 접하면서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에서는 크롬 OS와 클라우딩 컴퓨터 이후의 세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기존 윈도우 사용자가 현재 사용하는 윈도우용 주변기기나 소프트웨어 자산을 단 시간에 버릴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 분명히 웹 어플리케이션은 증가하고 있지만, 로컬 디스크에 설치하는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 구글의 대부분 서비스는 특정 OS나 브라우저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크롬 OS일 필요는 없다.

  • 크롬 OS는 무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크롬 OS PC가 아무리 많이 팔려도 직접적으로는 구글의 수익이 되지 않는다.

  • 크롬 OS PC가 어느 정도 팔린다고 해도, 그 정도로 다른 OS용 PC를 줄여서는 인터넷 인구 증가에 기여하지 못한다.


하지만 구글의 강점은 '인터넷의 편리성은 알고 있지만, PC를 다루기귀찮아서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즉 단기적으로 인터넷 이용자가 될 것 같은 '예비군'들을 서서히 참여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기존 사용자들의 이용 빈도도 한층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은 '병행 이용'이나 '가벼운 업무용'이라는 개념과도 일치한다.
또한, 가전기기와의 융합, 플래쉬를 사용하는 엔터테인먼트 단말로의 활용, 교실·도서관·기숙사 등에 대규모 도입-저가이며 유지보수가 간단하고, 관리·운용·보안대책·업그레이드 등 모든 면에서 강점을 가짐-에 대해서도 장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일종의 틈새시장인 셈이다.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의 OS와는 완전히 다른 OS의 설계사상을 가진 구글의 크롬 OS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미래의 PC 환경과 네트워크 환경에 대해 예상해 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았다.

새로운 어떤 것을 접했을 때, 늘 도달하는 결론은 똑같다. 썩지 않으려면 공부하고 노력하여 나를 움직여야 한다. 먹고살기 위한 당면의 과제들 속에서도 한 번씩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앞을 바라볼 수 있는 눈 또한 함께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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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토밍 - 팀의 운명을 바꾸는 성과 창출의 기술
데이브 그레이 외 지음, 강유선 외 옮김, 한명수 감수 / 한빛비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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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연주자들이 악보 없이 즉흥적으로 음을 맞춰 나가며 연주하는 것을 잼(JAM)이라고 한다. 무엇인가 즉흥적으로 한다는 것은 흐름에 따라 계획없이 진행하는 것이다. 가정이나 편견은 버려야 한다."
단 잼 또한 기본적인 내용들에 대한 대강의 약속은 존재하기 마련인데, 미리 KEY를 정한다던지 리듬을 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서로의 눈빛으로 서서히 흐름을 타며 그것을 맞추어 나가고 멋진 연주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내 지금 삶에서의 문제는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목표의식이 없다. 두리뭉수리하게 잘 살아 보겠다는 의지는 있어서, 그리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동물적인 방향감각 같은 것은 존재하기에 계속해서 배우고, 읽고, 만들고,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내 값어치를 높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것이 '자발성'과 '다양성'의 장점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안정감'과 목표달성률 향상에 의한 '쾌감'을 누리는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인지라 변화의 기로에 선 요즘 고민이 참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알고 있기에 늘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나 많은 사람의 조언들도 책에서의 내용들도 해결과정을 잘 이끌어 낼 방법을 말해줄지언정 내 목표를 정하게 할 수는 없으니 답답할 뿐이었다. - 목표설정에 대한 결론은 내 마음속에 '비공개'로 존재 할 것이다.

이 책, 게임스토밍도 해결책 도출을 위한 노력 중에 만나게 된 책이다. 지겨운 회의와 조직에서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혁신적인 방법-게임-을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내용으로 나에게는 현재의 관점에서 인생 자체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게임'이기에 '즐기면서 성공하기'위해 이 책을 선택했다.

책 내용의 거의 대부분은 회의를 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주제를 정하고 그것을 결정/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제시, 분류, 정리 그리고 결론내기 등의 절차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한다. 주제를 만화 또는 그림으로 그려보고 떠오른 아이디어들 각각을 Post-it에 써서 칠판에 붙이고, 그들을 기준에 맞게 분류해보고, 그것들에 대해 시간을 정해두고 설명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에 대해 풀어 내고 있다. - 심지어는 그림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책에서 소개한 내용들을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사용해 본 적은 없는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미 하고있는 것들이 절반 이상일 것이다. 그만큼 충분히 비슷한 형태로 이미 필요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있는 방법들이다. 개인적인 고민의 해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혼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글로 또 그림으로 쓰고 그려보기도 하고, 꼬리의 꼬리를 물고 다른 생각들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문제는 이것들을 '게임'으로 규정하였을 때 발생하는 '규칙'이라는 것이 그간의 우리 모습과 다르다는 점이다.

뇌로 부터 아이디어를 충분히 방출해내되 각각에 대해 반드시 해결책을 낸다던지, 정리하는데에 걸리는 시간에 제한을 둔다던지 하는 일정한 '규칙'으로 문제와 고민에 대해 무한반복 되는 과정 자체를 줄이자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일종의 메뉴얼이다. 회사에 처음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합숙과 함께 사전교육과정을 거치는 회사들이 많은데, 그 때 단체 과제 수행을 위한 방법으로 가르쳐 줄 만한 내용들이 총 망라된 책, 그리고 이상적인 내용이 아니라 이것들을 실무에 적용할 때 의외로 쉽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책, 더 나아가 소극적인 사람들을 조직원으로 두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들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끄집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 답을 주는 그런 책이다. 또한 나에게는 다시 한 번 내 인생의 지도를 그림그려 보고 정리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처음 이야기한 '잼(JAM)'처럼 자유로운 생각들이 이 책을 계기로 조금은 제한된 형식 속에서라도 완성된 연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JAM, The Spice of Life @martinblog http://youtu.be/kF5ASBucC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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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좋은 책을 읽고 리뷰를 쓸 수 있게 해준 한빛미디어에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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