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월식 같은 거야. 달이 마음 앞에 슬며시 끼어드는 거야. 그러면 마음은 자신의 빛을 더는 내지 못해. 낮이 밤이 되는 거란다. 우울증은 부드러우면서 캄캄해. 남편은 반쯤 회복됐어. 어둠은 떠났고 부드러움은 남았지.

20.가출해서 들어간 집의 의사 부인이 파티쉐 남편에 대해



작은 성공이라는 걸 인정한다. 나는 엑스트라와 배우를 구분하는 선을 간신히 넘어섰다. 4년의 경력 끝에 내가 맡은 가장 큰 역할은 3분 27초 동안 지속된다.
그러나 <작은> 성공은 없다. 나는 로망이 자비로 첫 책을 출간했을 때의 긍지를 기억한다. 비록 서점에서 찾아볼 수는 없어도, 문학의 거장이 태어난 순간이었다.
우리는 약간의 건초로도 기뻐하는 당나귀들이다. 우리는 가볍게 부는 바람을 몸에 걸친 그림자들이다.
168.


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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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하지만,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우리가 진짜 원한 것은 사실 매일의 노동임을 알게 되지요.
43.푸아로



제가 진실을 알아내려 애쓴다는 걸 이해해 주십시오. 진실은 그 자체가 아무리 추할지라도,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한테는 항상 흥미롭고 아름다운 법입니다. 제 나이가 많아 능력이 예전 같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
271.푸아로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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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공백을 메운 건 대부분이 생각들이었다. 시간이 많아지면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우울이 찾아들기 마련이다. 아주 나중에, 물고기들이 다 사라지고 하천이 말라붙은후에도 계속될 삶을 상상하면 질긴 수초가 목을 조르는 듯한 갑갑함이 밀려오곤 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물은 생각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냥, 수표면에 동동 뜬 채 떨어지는 나뭇잎을 세고,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살았다.

45.습지의 사랑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리커버 전 표지가 훨씬 좋아.
초대 와 습지의 사랑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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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에 자기가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 아는 이는 많지 않다네. 슬쩍 스쳐 보는 정도가 다지.”
44_로크의 수문사


“어떤 것을 더 두려워해야 마땅할지 모르겠구나. 죽음인지, 삶인지. 두려움하고 아주 작별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284_테나



남자들이란 어찌나 여자들을 겁내는지! 테나는 늦게 핀 장미꽃 사이를 걸으며 생각했다. 여자들 한 명 한 명은 겁내지 않지만, 여자들이 함께 얘기하고 함께 일하고 서로를 위해 목소리를 내기만 하면……. 그러면 남자들은 거기서 책략과 음모와 강제를 보고, 덫이 놓여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들이 옳다. 여자들은 여자로서 이 세대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편들려는 경향이 있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구속으로 보는 유대와 남자들이 속박으로 보는 결속을 짰다. 테나와 세세락은 정말이지 레반넨에게 맞서 서로 동맹하고 그를 등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215_테나



또다른 바람
어스시 이야기 _6
어슐러 K. 르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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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 내가 마음을 주는 사람은 모두
나쁜 운명에 빼앗기고 말아요.

네 나쁜 운에 지지 않을 것 같은 강한 사람을 찾으렴.
언젠가 그런 사람이 나타날 거야.


백귀야행 19
이마 이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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