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계단 세계여행 GO 1 : 이탈리아 -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사 맛보기
김기수 그림, 김강현 글, 무한의 계단 원작, 김준우 콘텐츠 / 서울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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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계단 세계여행 Go 1 이탈리아

글 김강현 그림 김기수 콘텐츠 감수 김준우

서울문화사


 

학습 만화를 반기는 아이들에게 즐거이 보여줄 수 있는 책 시리즈가 나왔다.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모바일 게임 '무한의 계단' 캐릭터를 응용한 세계사 맛보기 책 《무한의 계단 세계여행 Go 1 이탈리아》이다. 이야기는 무한의 계단 세계관을 반영해서 펼쳐진다. 시간을 관장하는 무한의 공간 무한의 탑 속 시간의 계단을 무너뜨리고 캡슐머신을 탐하는 자들에게서 그것을 지키기 위해 나선 피니와 얼떨결에 캡슐 머신을 삼킨 한이와 단이가 마계 종족을 피해 떠나는 시간여행, 그 첫번째 장소가 바로 이탈리아이다.

 

역사의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과 사건들을 뒤틀어 역사를 바꾸려는 이들에 맞서, 역사를 온전히 지키고 캡슐 머신을 마왕의 부하들에게 빼앗기는 것을 막는 것이 이들의 임무! 피니가 연 타임포털로 들어간 한이와 단이는 이탈리아 속 유적지들과 유명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콜로세움. 거대한 원형경기장인 것은 알았지만, 그 곳이 과거 네로 황제의 궁전이 있던 곳을 헐고 여러 황제의 의지로 만들어진 곳이라는 것은 '오늘의 미션 콜로세움'으로 정리된 페이지를 통해 알게되었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스포츠와 공연을 활용한다는 것, 지금과 별반 다를게 없단 생각이 들면서도 검투사 경기를 통해 인간과 동물이 대결하는 경기 등도 치뤄진 이 곳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피니의 타임 포털을 따라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미켈란 젤로도 만나고, 피사의 사탑, 베네치아의 가면축제 베네치아 카니발도 보고, 화산재로 덮혀 하루만에 종적을 감춘 폼페이의 모습도 보게되었지요. 한 번쯤은 들어보았던 카이사르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옥타비아누스 황제가 세워지는 과정에서 안토니우스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도 보게되었구요.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역사 용어와 지명,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이질감 없이 전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또, '오늘의 미션'으로 정리되는 유적이나 지역,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깔끔하고 분명하게 전달되었고, 중간 중간 깜짝퀴즈로 책 하단에 등장하는 질문들을 맞추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이탈리아 다시보기, 연표, 퍼즐과 컬러링 등의 활동지로 앞에서 본 것들을 정리할 수 있게 되어있었구요.

이탈리아 다시보기에서 우리나라와 이탈리아가 수교를 맺은 것이 1884년이라는 것에 혹시 인쇄가 잘 못 된건가 싶었지요. 그런데 정말 우리나라와 이탈리아가 정식 수교를 맺은지 140년이 되었더라구요! (찾아보니 그에 맞춰서, 폼페이 유물전도 열고 있었어요.)

책 속에 띠부실과 스페셜 카드, 게임 이모티콘 쿠폰까지 선물로 받을 수 있었던 책. 이탈리아 세계 역사를 접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어렵게 생각되지 않고 재미있게 읽혔던 책 《무한의 계단 세계여행 Go 1 이탈리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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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감정 노트 - 쓰다 보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윤닥 지음 / 와이디북스(YD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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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감정 노트

쓰다 보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윤닥(윤동욱)지음

YD BOOKS


 

얼마 전, 정신병동 안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속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자서전을 써보라는 처방을 내리는 것을 보았다. 그 때 자신의 감정이 어떠했는지, 자신이 쓴 글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따라 스스로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일기를 쓴다는 것도 같은 의미이겠지. 어릴 때는 숙제 때문이라도 일기를 썼었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강제하는 상황이 없으니 일기를 쓰는 것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점차 멀어졌다. 마음이 단단해지는 《90일 감정 노트》가 있다면, 노트가 있으니 쓰기 습관을 가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번 주 기분은 어떠셨어요?"

아이에게 그 날 그 날의 기분을 물을 때 비슷한 대답을 내놓는것을 보고, 감정을 표현하는 말을 알려줘야 겠다 생각했는데, 정작 같은 질문을 받고 나의 감정을 설명하자니 말문이 막힌다. 이런 상황이 나만의 것은 아닌지, 책에서는 감정을 알아야 하는 이유부터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감정을 기록하는 법을 알려준다.

감정 조절은 내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푸는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참거나 억누르는 것도 분출하여 표현하는 것도 아닌, 외부나 내부의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왜곡된 생각을 줄이는 과정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되었다.


 

학자들이 분류했던 감정들 중 확연히 구별되는 18개의 감정ㅡ 기쁨, 공포, 놀람, 슬픔, 혐오, 분노, 기대, 평온, 불안, 걱정, 지루함, 짜증, 호기심, 사랑, 좌절, 질투, 실망, 후회ㅡ을 중심으로 하루동안 내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도록 기록을 도와주는 것이 이 노트였다.

책 제목처럼, 사실 앞에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부분보다 2/3정도는 감정을 기록하는 페이지가 차지하고 있었다.

책 속에 같이 들어있는 감정 스티커를 붙이며 한 달의 기분을 기록으로 남겨보고, 일주일간의 날씨 기분 건강상태를 남기고, 하루하루 기분노트, 할 일 적기 란까지, 다이어리를 꼼꼼하게 적는 기분이었다. 평소와 다른 것은, 일정만 빼곡히 적는 것에서 나의 감정은 물론 건강상태까지 체크한다는 것.

감정을 떠올리고, 적고, 분석하고 다르게 생각하기, 그리고 나를 위로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 ㅡ운동, 독서, 호흡, 스트레스 목록 적기, 문제해결하기ㅡ을 할 수 있도록 90일간 좋은 습관이 정착되게 도와주는 책.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하는 《90일 감정 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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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꼭지 초등 세계사 1 - 고대~중세 하루 한 꼭지 초등 세계사 1
정헌경 지음, 뭉선생.윤효식 그림, 전국역사교사모임 세계사 분과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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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꼭지 초등세계사1 고대~중세

글 정헌경, 그림 뭉선생 윤효식, 감수 전국역사교사모임 세계사 분과

주니어김영사


 

《하루 한꼭지 '초등'세계사》 라 읽고, 초등과 중등 모두를 위한 책으로 활용한다!

중학교 2학년에는 세계사가 본격적으로 나온다는 것, 아이가 새 교과서를 가지고 오면서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보게 되면서 알게되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처음 한국사를 교과서로 배울 때 미리 한국역사에 관한 다양한 책을 접하게 해주어서 마음의 장벽을 낮추었던것 처럼 세계사도 방학때 미리 접하게 해주고 싶었다. 보여주고 싶은 책들은 많았지만 책이 두껍거나 호흡이 긴 시리즈책이라는 것에 미리 겁먹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 즈음, 《하루 한 꼭지 초등세계사》를 만나게되었다. 세계사 전체를 200개의 주제(꼭지)로 정리한 총3권의 책. 초등생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기에 흥미롭게 진행할 것이고, 부담없이 접근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또 전국역사모임 세계사 분과 선생님들의 감수라는 말에 내용도 얕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역사1 교과서와 함께 비교하면서 살펴보았다.

두 권의 책을 펼쳐보고 우선은 교과서 구성의 느낌이 흡사해서 놀랐다. 수업시간에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것이 바로 그 시간 배울 내용의 제목과 학습목표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교과서에서 소제목과 학습목표가 맨 처음 제시되고 그에 맞는 사진자료와 줄글이 나오는 것 처럼 같은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가 모의고사를 실제 시험과 같은 유형으로 연습하는 것은 실제 시험에 잘 적응하고 준비하기 위함이라면, 이 책은 교과서를 만나기 전에 낯설지 않게 하기에는 안성맞춤인듯 했다.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기에 활자가 조금 더 크고, 무엇보다도 주요 핵심 낱말색을 달리해서 어떤 낱말을 위주로 보아야 하며 낱말 체크를 통한 설명, 해시태그(#)로 요즘 아이들의 감각에 맞춰 주요 내용을 제시한 것도 돋보였다. 그래도 가장먼저 시선을 끈 것은 4컷만화! 책 전반을 이끌고가는 세계사 여행을 하는 '간식단'이 등장하는 4컷만화가 한 주제를 두 쪽 분량의 내용으로 풀어놓은 글을 읽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말하는 듯 쓰여진 구어체가 책을 더 읽기 쉽게 했다.


 

역사부도 교과서에 나온 풍부한 사진자료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많은 사진 자료와 설명도 마음에 들었다.

한 단원이 마무리 될 때마다 나오는 정리부분도 읽으면서 자연스레 복습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역사를 접할 때 아무래도 낯선 용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관건인데, 초등세계사책이기에 그 부분을 쏙쏙퀴즈나 암호퀴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익히게 한 것도 좋았다.

 

배운것을 얼마나 기억하고 적용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세계사 퀴즈왕'!

간단한 4지선다형 문제를 통해서 시험 유형도 익숙해 질 수 있다면 일석이조이지 않을까.

 

하루 한 꼭지 초등 세계사1권은 고대~중세에 관한 내용으로 총 70개의 주제가 수록되어 있었다. 중간중간에 '간식단의 세계여행'에서는 그리스 신화 속 올림포스12신, 클레오파트라, 서유기 등 세계사 흐름과 연관되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이야기도 들어있었다. 손오공과 그 일행이 서역으로 가는 이야기를 흥미있게 보고 있는 초등 아이. 이 책은 차례로 보면 연대순, 지역별 역사를 보기에도 좋고 (한국사 연대표도 그려져있어서 같이 보기에도 좋았다) 관심있는 부분을 따로 보기에도 좋았다.

지금 이 책은 우리집 식탁에 올려져 있다. 교과서와 비슷하지만 식탁 한 켠에 올려두고 읽고 싶을 때 마다 한 꼭지씩 읽기 좋은 책. (그러다가 주제 몇개를 술술 읽어가는 흐뭇한 모습도 보여준다~) 무엇보다 중등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세계사를 접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초등 세계사책으로는 물론 중등 세계사 입문으로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세계사 책 《하루 한꼭지 초등세계사》 1권. 이어서 나올 2,3권도 보며 세계사 전체를 훑어보고 싶은 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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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 노베이스 독서편 너를 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김범준 지음 / 메리포핀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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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노베이스 독서편

김범준 지음

메리포핀스북스


 

수능 국어를 준비하기 위한 책, 《너를 국어 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일명' 국.일.만' 책을 만났다. 앞서 본 책은 국일만 문학편 이었다. 당장 수능을 치를 목적보다, 시를 시답게 보는 법을 배우고 싶어 본 책이었다. 덤으로 문학을 들여다보는 법을 알게된것이 큰 유익이었고.

이번 책은 국.일.만 책 중 말 그대로 '노베이스'라도 '독서'(비문학)를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책, 다시말해 글을 어떻게 읽을지 알려주는 책이라기에 손에 들었다. 결국, 대학 전공서적을 본다는 것과 더불어 인생의 모든 정보들은 모두 '독서'이니, 당장 수능을 앞 둔 아이 뿐 아니라, 중등과정에 자녀를 두고 있는 이들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 아닐까.

 

역시. 이책은 책 주요 내용을 숨기지않는다.

중요한 것을 다 처음에 알려주고, '자, 그럼 연습해볼까? 너의 것으로 만들어보자!'한다.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실제 국어시험은 - 특히 수능은 - 이해가 핵심이라고 이야기한다. 시의 화자가 하려는 말, 화자가 보고 있는 것, 소설 속 인물 마음 이해. 그런데 어떻게 하는 것이 '이해'하는 것이지?

저자가 글을 읽을 때 반드시 명심해야할 8가지 원칙으로 제시해 놓은 것이 바로 그 이해하는 법을 자세히 풀어놓은 것이다. (국일만 독서편에서는 14습관으로 더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보다 앞서 점검 할 것은 어휘력. 독서 지문1개에 모르는 단어가 4개 이상 있다면 사전 뜻과 그 단어가 쓰인 예시문장을 정리할 것을 권한다.

그러고 난 다음, 고차원적인 사고법 8가지 원칙을 익힌다.

1. 글은 반드시 천천히 읽기

2. 글은 절대로 기억하려는 것이 아니다

3. 글에 함부로 표시하지 않기

4. 글 읽으며 반드시 '이미지화'

5. '대화하듯'읽기

6. 스스로 부연설명 붙이기

7. 추상적인 단어 절대 그냥 넘기지 말기

8. 단어의 함축적인 의미 떠올리기

이에 해당되는 연습지문들과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그러고 나면 기출 적용편이 인문, 철학, 예술, 사회, 경제, 법, 과학, 기술 로 차례로 이어진다.

이해력은 결국 독해력. 초등에서 잡지못했다고 포기하지말고 수능을 준비하는 중등학생이라면 어떻게 글을 읽고 이해할것인가 도움을 주는 친절한 《국일만 노베이스 독서편》을 펼쳐보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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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한성희 지음 / 메이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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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한성희 지음

메이븐


 

눈이 내린다.

눈 덮인 세상은 온통 고요하다. 소란스런 모든 것을 감싸 안은 세상은 하얀 빛. 내 안에도 이런 눈이 내렸으면.

내 인생이 벌써 사십을 넘어서고 있다. (사실, 나이 계수방식이 만 나이로 바뀌면서 내 나이가 몇년째 사십에 맴도는 것 같다.) 아이들은 청소년기로 접어들고, 나는 중년의 나이로 접어드는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나, 부쩍 큰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하나 내 안의 소란스러움에 분주하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조언이 간절한 시기.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이 책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았다. 엄마가 딸에게 친필로 써 보낸 편지 첫 문장 같아서 말이다.

저자가 지나온 자신의 '중년의 위기'를 회상하며 딸에게 건네는 조언이라서 그런가, 글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삶이 내 통제를 벗어나 있다는 생각, 주변 사람들이 나를 쥐고 뒤흔드는 느낌. '나'라는 배에 올라탄 사공이 너무 많아 배가 산으로 갈 것만 같다는 것. 정말 이런 표현이 딱이다 싶었다. 홀로 훌쩍 떠나고 싶었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생각의 전환을 일으킨 것은 이 표현이었다.

'인생의 과제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나 하나만 잘 돌봐도 괜찮았던 젊은 시절을 지나,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돌보고 그들에게 베풀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인정하게 된 거야. ... 내 배 위에 함부로 타지 말라고 그들을 다그칠 게 아니라, 배를 더 크게 만들어야 할 때였다.' (p.19,20)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운 나로 탈바꿈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이를 피하려다간 더 큰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는 이야기. 책임과 의무는 너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오히려 너를 더 크고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까지.

꼭 해주고 싶은 말이지만, 말로서는 다 담기 어려운 마음을 한자 한자 꾹꾹 눌러쓴 편지를 받는 기분이었다. 내가 요즘 어떤 마음일지 다 아는 누군가로 부터 받는 편지 말이다.

요즘 40대의 현실을 보게하는 글부터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서 찾는 행복과 성취가 아니라, 나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한 것에 집중하며 후회하기 보다 지금 여기를 누리며 사는 삶, 그런 삶의 태도. 앞에서도 인상적인 부분을 글로 남겼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가짐, 생각이다 싶었다. 세상이 보통 이 나이대에는 이렇고 저러하다는 통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진취적으로 나갈 수 있는 부분까지 스스로 제동을 건 것은 아닐까.

정신분석가로서 저자가 만나보고 경험한 관계 가운데서 얻게 된 통찰을 지면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마흔으로 대표되는 중년을 지나는 여성들에게 모두의 상황이 다르겠지만, 그 상황 가운데 삶이 버겁다고 느껴지는 이들에게 잔잔하면서 단단한 권면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책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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