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시인들 - 내 안의 어린아이를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오설자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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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힘든 시간들도 있지만 함께 있으면 행복해진다. 아이들의 말과 행동 하나로 하루가 힘이 난다.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행복을 주는 아이들에게 나도 행복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과 만난다. 오설자 선생님은 어린이를 '시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이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감동을 주고 즐거움을 선물한다. 시인 같은 아이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



<나의 어린 시인들>은 초등교사에세이다. 오설자 선생님이 35년 동안 만난 아이들과의 추억은 정말 많을 것이다. 때로는 힘들게 한 친구들도 있지 않을까. 다양한 추억들을 만들어 준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소중할 거라 생각한다. 유치원을 갓 졸업한 1학년 꼬마 친구들의 이야기들은 미소를 짓게 한다. 부모님의 품속에서 어리광을 피우는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여러 가지 약속을 지키며 관계를 맺는 등의 일들이 버거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하나씩 배우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다.

 

늘 좋은 추억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장난을 넘어선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지 않을까. 고학년이 되면 순수함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주는 아이들도 있다. 책에서 만나는 아이들 중에도 말썽을 부리는 친구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선생님의 마음이다. 외면하지 않고 믿음을 가지고 다가가면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인데도 무리를 지어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아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다가가니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대학생이 된 아이가 아직까지 연락을 준다고 한다.

 

교육이란 어린이들에게 옳은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 p.173 

우리들은 각기 다른 모습처럼 성향도 다르다. 그렇게 다른 아이들이 한 반에서 만나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오설자 선생님은 아이들의 특성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을 시인이라 말하는 선생님처럼 아이들도 선생님을 좋은 마음으로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아이들과의 만나 일어난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해피바이러스가 전해진다. 아이들은 누구보다 맑고 소중한 존재이다. 아이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우리들에게 놀라움을 줄 때가 있다. 어른이 되면 마음의 맑음이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이다. 어딘가 조금 남아 있는 어린아이의 맑음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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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 여고생 (리커버)
슬구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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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대학생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그때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할 여유가 있을까. 성적과 대입이라는 큰 과제 앞에 아이들은 교과서 밖의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미루고 있다. 아이들의 미래에 '대학' 꼭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님에도 많은 학생들이 대입을 목표로 향하고 있다. 그런 현실이기에 부모로서 아이가 공부할 시기에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것을 관대하게 바라보기 힘들다. 이 책을 보며 자신의 삶을 향해 당당하게 한 발 한발 내딛는 슬구 작가가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여행을 떠난 고등학생이 아니라 멋진 작가를 만나게 된다.



 

나는 여전히 날지 못한다. 그저 닭장 속을 나와 조그마한 날갯짓을 할 뿐이다. 하지만 곧 날 수 있노라고.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노라고. 난 확신을 가진다. - p.37 

자신의 삶에 확신을 갖는 것은 힘들다. 확신을 가지고 날갯짓을 하는 슬구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또래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위해 어떤 일이든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누구나 꿈꾸는 것이 있지만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다. 첫 여행을 계획했지만 학교 규정으로 잠시 미루게 된다. 1순위로 가고 싶었던 일본 여행을 계획하였는데 혼자 가는 여행이라 체험학습 신청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말로 옮겨 혼자 떠나는 첫 여행을 계획한다. 혼자 가는 것이 두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슬구 작가가 전하는 내용들은 여행의 기분 좋은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언제부터인가 편안한 여행을 하고 있어서인지 이런 떨림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 얼마 전 다녀온 제주도를 이 책에서도 만나는데 내가 느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내가 다녀왔을 때보다 책을 보며 만나는 제주도는 더 생동감이 있다. 여행은 이런 것이 아닐까. 나는 여행이 아니라 그냥 제주도에서 시간만 보내고 왔다는 느낌이 든다.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만 밖에서도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목표가 있어 지금의 시간을 견디는 아이들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는 많은 아이들을 응원한다. 이 책을 통해 만난 작가의 선택은 우리 앞에 놓은 현실에서는 하기 어려운 행동이다. 다른 사람들의 판단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용기가 있었다. 자신의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용기가 없어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 두려운 분들은 슬구 작가를 보며 힘을 얻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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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알맹이 그림책 59
엠마뉴엘 우다 그림, 스테판 세르방 글, 김시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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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보다 큰 의미가 있을까. 어느 단어보다 크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라는 호칭을 사용하면 나한테 든든한 지지자가 있고 항상 내 편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기쁠 때나 슬플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말이고 마지막으로 부르고 가지 않을까. 



누군가의 엄마가 되는 것이 처음이었을 텐데 우리는 엄마가 어느 존재보다 강하고 완벽하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에게 말하면 무엇이든 뚝딱 이루어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혼이 날 때는 살짝 미워지기도 하고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엄마의 다양한 모습들이 떠오른다.

 

그림책 <엄마>의 색감이 강렬하다. 화려한 색상으로 표현된 엄마는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웃거나 무시무시하게 화를 내기도 한다는 장면에 만나는 엄마는 무섭게 다가온다. 무서운 엄마의 모습을 우리들도 만나지 않았을까. 엄마가 화를 낼 때는 정말 무섭다, 예전에 아이들이 가족을 동물로 표현할 때는 아빠는 양, 엄마는 호랑이로 그렸다. 아이들에게 늘 다정다감한 엄마로만 있을 수는 없다. 어떨 때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엄마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역할을 하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정말 많은 변화를 하게 된다.

 

어둠은 무섭지 않아.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게 될까 봐 두려울 뿐. 

엄마가 늘 내 곁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헤어짐을 미리 생각하고 싶지 않다. 책에서 만나는 글귀를 보면 울컥해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보다 무서운 것은 엄마를 다시 볼 수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엄마와 헤어지는 슬픔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책 속의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이 우리들에게도 다가온다.

 

엄마는 엄마의 품으로 우리가 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우리들도 당신이 우리의 엄마라는 것이 행복하다. 어버이날이 다가오니 부모님이 생각난다.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에게는 투정을 하고, 어리광도 부린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나아게 해주셨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엄마의 큰마음을 닮지 못했나 보다. 

 

엄마에 대해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엄마는 이런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니기에 다양한 생각을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엄마>를 읽으며 우리들도 사랑하는 엄마를 떠올리며 소중한 시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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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학폭
장석문.최우성 지음 / 가치창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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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친구들과 싸우면서 자란다고 말할 때가 있었다. 친구와 작은 다툼은 있을 수 있다. 그 다툼에 어떤 형태의 폭력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의견 차이로 며칠 말을 안 하고 시간이 흘러 서로를 이해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말할 수 있는 그런 일은 종종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폭력으로 누군가가 마음과 몸에 상처를 입는다면 있을 있는 다툼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올 어바웃 폭력>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학교폭력은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사건이다. 연예인들도 학교폭력으로 자신의 아픔을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가해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도 있다. 이제 학교폭력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친구들과 서로 다툴 수 있는 일로 생각할 수 없다. 그럴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피해를 입은 학생은 시간이 흘러도 그 사건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평생 안고 가는 상처이다.

 

학창 시절 미숙한 판단력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이는 대가와 책임이 따르는 엄연한 범죄다. - p.19

 

4Part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대를 반영하는 학교폭력, 학교폭력 심의 절차와 이해,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망, 학부모와 교사가 꼭 알아야 할 학교폭력 Q&A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새로운 학교폭력 유형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수업을 해서 직접적으로 만나는 일이 줄어들어 학교폭력이 줄어들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증가했다고 한다. 인터넷을 사용이 증가하여 사이버 학교폭력 발생률도 증가하였다고 한다. 온라인상에서 일어나는 것은 열람이나 지도가 더 어렵다고 한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변화하는 학교폭력의 유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장난이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의 입장에서도 친구들끼리 장난을 할 수는 있다고 말하지 않을까. 하지만 한쪽에서만 장난으로 생각한다면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의 장난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학교 폭력의 유형에 관심을 가지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전담장학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우성 저자가 전하는 내용들은 경험으로 바탕으로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통계적인 내용을 근거로 전하고 있다. 쏟은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아이들이 큰 상처를 받기 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도 학교폭력 대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도 어딘가에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감당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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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가 과학적일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단비어린이 과학 교양
김점선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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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계절을 만날 수 있다. 기온 변화로 여름이 길어져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겨울이 예전보다 덜 춥지만 그래도 사계절이 있어 각 계절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생활 모습이 달라진다. 예전에는 계절에 더 민감하지 않았을까. 지금은 기술이 발달하여 제철 과일이 아니더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만 예전에는 농사를 짓는데 계절의 변화가 중요했을 것이다. 각 계절에 맞는 일을 하지 않으면  일년 농사를 망칠 수 있으니 각 계절에 무엇을 해야 할지가 중요한 것이다.




24절기는 선조들의 지혜로움을 담고 있다.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들과도 24절기는 무관하지 않다. <24절기가 과학적일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에서는 24절기에 숨은 과학의 비밀을 만날 수 있다. 윤서는 할머니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24절기에 대한 것을 알아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24절기가 과학적인 12가지 이유를 보면서 얼마나 과학적인지 알게 되고 선조들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24절기는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도씩 옮겨 갈 때마다 점을 찍어 스물네 개의 이름을 붙인 거야. 


삽화를 보면 24절기의 이름과 어느 계절에 속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24절기는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절기의 이름으로 기후의 변화와 날씨를 예상할 수 있다고 한다. '우수'는 봄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는 날이며 '곡우'는 촉촉하게 봄비가 내리는 날이라고 한다. 이름이 어려워 보이지만 의미를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름만으로도 어느 계절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절기와 관련된 음식, 놀이, 속담 등도 만날 수 있다.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이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동지에 먹는 팥죽이다. 입춘에는 달래, 냉이, 씀바귀 등의 봄나물을 먹고 춘분에는 진달래꽃이 예쁘게 장식된 화전을 먹는다. 책을 보니 학창 시절 수행으로 화전을 만들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쥐불놀이, 널뛰기, 봉숭아 물들이기 등 다양한 놀이들도 만날 수 있다.

 

삽화만으로도 24절기에 대해 알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다, 이 책을 통해 24절기가 무엇이며 각 절기의 음식과 놀이 등 다양한 내용들을 알아갈 수 있어 좋은 시간이다. 더불어 절기는 농사와 연관된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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