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에세이&
김현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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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든 진심이 느껴지지 않으면 읽으면서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있다. 솔직함을 배제한 작가는 없겠지만 유독 진심이 느껴지는 글들이 있다. 김현 작가의 작품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지만 읽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허물없이 드러내는 것을 보며 다음 이야기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추운 겨울에 만난  만나게 된  E& 시리즈 김현 작가의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는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에세이는 편안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무엇을 해결하기 위한 읽기가 아니라 책을 보면서 지금의 시간과 생각을 정리하게 된다. 어쩌면 아무 생각 없이 읽게 되는지도 모른다. 무엇을 얻으려 하지 않고 그냥 흐름을 따라간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것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

 

어른이 된다는 건 그저 나이를 먹는 일에 불과한 건지 모른다. 그러나 어른의 얼굴은 나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어른의 얼굴은 상상해보게 한다. 그의  삶을. 그의 삶을 토대로 나의 삶을. 우리의 미래를. - p.149

 

나이가 들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한다. 나의 삶이 얼굴에 담겨 있다. 나이가 든 사람의 얼굴을 '예쁘다'라는 표현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책속 문장을 읽으면서 나의 얼굴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책 제목도 책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제목이다. 모든 이들에게 다정할 수는 없다. 유독 정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책 속에서 만나는 글들은 다정하게 다가온다. 조금은 불편한 상황들이나 우리들이 마주하기 힘든 일들도 다정하게 풀어가고 있다. 무언가 다르다는 것은 특별함으로 긍정적인 시선으로 볼 때도 있지만 편견을 가지고 바라볼 때도 있다. 우리가 가진 편견이나 선입견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향해 다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두가 다정함을 보이지 못했던 일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성소수자'를 이제는 특별함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 중에 하나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다른 시선을 보게 되지 않을까. 편견이나 선입견을 내려놓는다면 누구나 다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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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내 마음의 빛을 찾아주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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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를 읽고 나서 이번 신간을 손꼽아 기다렸다. 제목만으로도 동기부여와 힘을 얻었다. 이전 도서에서도 다양한 책과 좋은 글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뜬금없지만 제목을 보고 김춘수 시인의 <꽃>이 떠올랐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의미가 있는 존재가 되는 느낌이고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위안을 받는다. 제목과 내용뿐만 아니라 노란색의 표지도 우리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준다.



 

사람들은 많은 책을 읽지만 책으로 삶이 완전히 바뀌는 일은 흔하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인 내용보다 인물이나 어느 한 문장으로 마음의 울림이 있는 경우가 많다. 완전히 바뀌지는 않지만 이런 작은 울림들이 쌓여 지금의 나보다는 조금 발전하는 내가 되는 것은 아닐까. 평생 마음의 문장으로 남기고 싶은 것들도 있다. 그런 문장은 힘든 우리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살아갈 용기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만나는 많은 책들과 문장들을 허투루 보지 않게 된다.

 

책 속에서 만나는 많은 책들 중에 읽은 것은 몇 권 안되지만 그 안에서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을 알려주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성황에 따라, 마음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가끔은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 것들을 이번 기회에 만날 수 있으니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이해입니다. 이해란 서로의 입장이 완전히 똑같아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내 마음도 솔직하게 전달할 때, 우리는 서로를 이해했다고 말하죠. - p. 136

 

우리들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자의든 타의든 간에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관계를 맺는 것이다.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나와 무관한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매일 마주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 누군가를 쉽게 이해한다고 말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 누군가를 이해 못 한다는 이유로 멀리했던 것은 아닐까. 책에서 만나는 문장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평소 우리가 가진 문제나 고민에 대해 조금 더 성숙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힘들다'라는 말도 쉽게 할 수 없다. 모두가 힘든 상황을 지내고 있기에 가시가 돋쳐 있다. 가까이 가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섣불리 위로의 말을 전하기 어렵다, 그런 이들에게 살며시 이 책을 전하고 싶다. 마음의 문장을 담고 있는 많은 책들도 만나고 싶게 만든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서로가 힘들지만 서로에게 위로를 하는 시간을 만들어간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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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링 마 지음, 양미래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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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놀라울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한계'라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2년여를 버텼으나 앞이 보이지 않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희망이 가끔은 절망으로 다가온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전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단절>의 배경은 뉴욕이다. 캔디스 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오게 된다. 성공을 꿈꾸는 아빠와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엄마 사이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 혼자 살게 된다. 출판 컨설팅 업체에서 일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 선 열병'은 혼란을 준다. 선 열병의 초기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지만 후기 증상으로는 영양실조 징후, 위생 저하, 타박상, 운동협응 상의 문제 등이 있다. 환자의 면역체계의 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무서운 것은 의식 상실이라고 한다. 증상만으로도 무서운 선 열병이 온 도시를 점령한다.

 

선 열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캔디스는 직장에 담기로 한다. 선 열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 밥은 살아남은 사람들은 '선택받은 자'라고 말한다. 면역력을 기지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라 말하지만 캔디스는 '자연 선택설'이라는 표현을 한다. 살아남은 것이 행복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계속 든다.



 

책에서 만나는 선 열병은 공포처럼 다가온다. 감기 같은 증상들이 나중에는 뇌를 공격에 평소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반복하게 만든다. 그 행동을 자신의 의지로 멈출 수 없다. 기계처럼 반복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우리들도 늘 같은 일상 속에서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에 오싹한 느낌이 든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들은 도시의 부속품처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선 열병에 걸린 사람들처럼 우리들도 늘 같은 일들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모두가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 캔디스는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지금의 우리들도 절망이 아닌 희망을 바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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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읽는 루이즈
세오 마이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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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신비스러운 느낌을 전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법당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지만 반면 여러 가지 위험요소도 있을 것이다. 미리 알고 막을 수 있는 일이면 좋겠지만 알고 있어도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무거운 마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요시다 사치코는 사무용품 회사의 영업 사원으로 일을 하다가 상사와 사이가 나빠져 회사를 그만둔다. 우연히 아르바이트 광고지를 보고 찾아간 '줄리에 점술 연구소'는 요시다 삶에 변화를 준다. 경험도 없는 요시다는 루이즈라는 이름으로 일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루이즈가 이틀만 배우고 시작한 것을 모른다. 나름 다양한 책들을 보며 열심히 공부하는 루이즈에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별을 읽는 루이즈>에는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루이즈를 찾아와 자신이 가진 문제나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그들이 말한 것은 점술로 해결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어쩌면 그들은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상대가 해결해 주기 바라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무거운 마음의 짐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루이즈는 돈을 받고 하는 일이지만 진심으로 그들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본다. 루이즈는 점술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진심으로 함께 고민한다.



 

끝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찾아오는 것이다. 끝을 알고 그걸 막기 위해 행동하지 않으면 끝을 보는 능력의 의미가 없다. 점이든 뭐든 그걸 잘 활용해야만 의미가 있지. - p.189

 

많은 사람들이 타로나 사주 등을 재미로 볼 때도 있지만 답답한 상황 등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싶어서이다. 찾아간다고 해서 고민과 문제를 해결할 할 수 없지만 그런 상황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사람들이 루이즈를 찾아가는 것도 당면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이지 않을까. 신비스러운 점술로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루이즈를 만날 수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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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줄 마음 처방전
오왕근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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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타고난 운명이 있다고 말을 한다. 그렇다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건 바뀔 수 없는 것일까. 바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 앞으로 한발 내딛기 힘들어질 것 같다. 가끔 주변에서 새해가 되면 사주를 보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역술인을 찾아가는 것을 본다. 그들과 함께 가지 못한 것은 겁이 났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운명의 좋지 않은 부분을 듣고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 운명에 대해 이야기를 듣은 것에 조금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주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않더라도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런 것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방송에도 많이 출연한 오왕근 법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직접 방송을 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던 분이다. 방송이 아닌 책으로 처음 만난 이야기는 진심이 느껴진다. 배우의 꿈을 가진 고등학생이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가야 할 때의 마음은 어떨까. 우리들은 '평범'이라는 테두리를 만들어 그것을 벗어나면 대단하다고 칭찬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도 있다. 작가가 받은 시선은 후자가 아닐까.

 

법당은 즐겁고 행복할 때가 아니라 터널 속을 걷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찾아가지 않을까. 간혹 재미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을 때 찾아간다. 찾아간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그 무거움을 해결하고 싶어할 것이다. 책을 보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은 사라진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그가 가진 운명을 긍정적인 기운으로 만들어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삶의 방향을 바꾸어보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당신의 인생을 설득하고 싶지 않다. 모든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든, 선택이든 바꾸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 p,28

 

작가는 누구에게나 '운'이 따라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말한다. 꾸준한 노력은 삶의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그 변화가 큰 운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경험과 많은 상담사례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으로 일상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불운이라 생각하며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개하고 있는 방법들을 보며 대운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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