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
타라 설리번 지음, 이보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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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달콤함은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한다. 그 달콤함을 맛보면서 우리에게 어떻게 오는지 깊이 있게 생각하지 못한다. 눈앞에 놓인 달콤한 때문에 진실을 바라보는 힘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편안한 삶을 추구하고 쉽게 얻으려 하는 일이 많아진다. 그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편안함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의 표지를 보면 세 명의 아이들이 보인다. 아직 어린아이인데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의아할 수 있다. 눈길이 가는 것은 아이들의 표정이다. 언뜻 보면 무표정해 보이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한다. 소녀는 발이 묶여 있다.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길래 이런 표정으로 우리들 앞에 나타난 것일까.

 

아마두와 세이두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자루에 카카오 열매를 채운다. 자신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두들겨 맞는 횟수가 늘어난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랄 아이들이 카카오 숲에 와서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일을 한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이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다. 어느 날 이들에게 찾아온 하디자. 하디자는 어떤 이유로 이곳에 잡혀온 것일까. 남자아이들만 있는 이곳에 여자아이가 잡혀왔다는 것만으로 궁금해진다. 책을 읽으면서 무사 사장의 형제들을 보면 울분을 참지 못한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이런 사람들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허구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못해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알게 된다. 간혹 방송에서 노동력을 착취 당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먼 나라의 이야기이고 내 아이가 아니라고 그냥 지나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지금 당장 우리들이 무엇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관심을 가진다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리가 먹는 초콜릿 한개로 어떤 사람들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보는 것일까. 내셔널지오그래프의 통계를 보면 초콜릿 제품 제조사가 40%, 초콜릿 소매상이 35%의 이익을 챙긴다고 한다. 나머지 25%를 코코아 농장, 코코아 판매자, 코코아 가공업자들에게 돌아간다. 이런 불합리한 구조들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초콜릿을 먹을 때마다 달콤하다는 생각 이전에 아마두와 같은 친구들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을 하고 매질을 당하는 그 아이들이 먼저 떠오른다. 우리들이 편하게 맛보는 달콤함을 위해 그들은 온몸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관심과 지옥 같은 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면 우리들이 달콤함 뒤에 숨은 슬픔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단시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작은 관심이라도 우리들이 가진다면 분명 변화될수 있는 일이다. 세상 어딘가에 있을 많은 아마두들도 우리 아이들처럼 학교를 다니고 부모님께 투정을 주리는 평범한 삶의 행복을 누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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