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 - 신경림 시인이 가려 뽑은 인간적으로 좋은 글
최인호.김수환.법정.손석희.이해인 외 34명 지음, 신경림 엮음 / 책읽는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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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들을 보면서 사전적 의미를 정확히 알고 싶을때가 있지만 어떤 느낌인지 아는 경우 굳이 찾아봐야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뭉클'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사전적 의미를 찾아 의미를 해석하기 보다는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을 만나고 싶다. 이 단어를 보면서 어떤 분들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까.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 감정이기에 책속에 담긴 글들이 궁금해진다. 봄이라는 계절과도 어울리는 표지가 마음에 든다. 화사함이 전해지는 노란색 표지에 여러 꽃들이 우리들의 감정을 두드린다.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감정은 사치처럼 느껴질때가 있다. 하지만 가끔은 그 감정에 젖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뭉클>의 표지를 보면 '신경림 시인이 가려 뽑은 인간적으로 좋은 글'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책을 읽다가 좋은 글을 보게 되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시인의 그런 마음이 전해진다. 좋은 글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 아니였을까.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글들 소개하고 있다.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책에서는 김유정, 법정, 손석희, 김기림, 나혜석, 최인호, 장영희 등의 글을 만날수 있다. 작가 뿐만 아니라 화가, 음악가, 성직자. 언론인 들의 글을 담고 있다. 그들의 진솔함이 묻어나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들은 어떤 감정을 만나게 될까.

 

햇빛과도 같은 삶을 살고 싶었다는 손석희 앵커. 우리들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공평하게 햇빛을 받으며 살아간다. 때로는 눈이 부셔 찡그리지만 따스한 햇살이 그리운 날도 있다. 같은 하늘아해 햇빛을 받았지만 생각하는 것은 조금씩 다르다. 우리들에게는 일상 속의 하나일뿐이였는데 그는 햇빛과 같은 사람을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소소한 일상이나 자연,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 우리들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평범하지만 특별함을 전해줄때가 많다. 특히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공감하게 된다. 행복할때 같이 웃어주고 슬플때 같이 울어주는 사람들. 아들에게 고깃국을 먹여주고 싶은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주인 아저씨, 어린 소년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형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편지를 쓰는 남편, 무심한 여자가 아니라 자식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어미니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관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게 된다.

 

길은 사람의 다리가 낸 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이 낸 길이기도 하다. - 본문 235쪽

 

혼자만 아는 비밀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책속의 사건들과 비슷한 경험한 한 분들이라면 공감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봄날처럼 따뜻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메마른 우리들의 마음속에 다양한 감정들이 다가온다. 그 감정들과 마주하며 우리 마음속에 따뜻함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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