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 중국아동청소년문학상 금상 단비청소년 문학 14
창신강 지음, 주수련 옮김 / 단비청소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어릴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거라는 착각(?)을 했다. 그렇게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었지만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짊어지는 책임감이 어떨때는 무거울때가 있다. 어릴때 어른들이 지금이 좋을때라고 말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어 나도 아이들에게 같은 말을 한다. 돌아보니 그 시절이 참 좋았다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물론 지금 이 순간도 행복하지만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기에 아쉬움이 많고 그리운 것인지 모르겠다.

 

 

<우린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에는 열두편의 이야기를 만난다. 이야기속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다. 성장통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자신이 가진 문제들을 해결하려 노력한다. 간혹 환경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는 일도 있지만 결국은 자신이 헤쳐나가야할 몫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이들은 보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쉽지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들도 같은 아픔을 겪으며 지내왔기에 공감하며 보게 된다.

 

처음으로 만나는 '샤오이 이야기'는 얼핏 사춘기 소녀들의 심리를 볼수 있을거라 생각할수 있다. 샤오이, 자오자오, 페이페이의 우정을 다루고 있는듯하지만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들여다볼수 있다. 이처럼 많은 이야기속에서는 친구, 우정, 가족애 등을 다루고 있다. 가끔은 사랑하는 이들로 인해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그 아픔을 위로받기도 한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잔잔한 감동을 부른다. 유독 눈에 띄는 이야기는 '톈양 이야기'였다. 화가 나면 더러운 물을 끼엊는 아빠. 솔직히 상식이라는 이름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다. 그러나 어딘가에서는 이렇게 부모로부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톈양의 마음의 상처를 우리들이 이해할수 있다고 쉽게 말할수 있을까.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것은 담임선생님이다. 이렇게 주변에 따뜻한 마음으로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이들은 아파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풀 향기는 맡을 수 없는 거야. 네가 향이 난다고 느끼면 향이 나는거고 향이 안 난다고 느끼면 못 느끼는 거야." - 본문 63쪽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니 아파도 참으라고 말할수 없다. 우리들이 아이들에게 더 큰 아픔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가장 가까운 친구, 가족으로 인해 행복하지만 가끔은 그들로 인해 아파하는 아이들도 있다. 무관심으로 지내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이 책을 읽고나니 아이들에게 풀 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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