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월기
나카지마 아쓰시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은 같은 동양권임에도 정서적으로 많이 다른 나라가 아닐까. 그렇기에 가끔은 이해할수 없는 세계들이 있다.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잘 읽지 않게 되는 작품들도 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산월기>에는 12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표제작인 산월기를 포함해 중국과 조선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배경이라기보다는 작가의 시선으로 그 나라들의 고전이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중국이나 조선의 이야기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표제작인 <산월기>는 일본 교과서에 실린 직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중국의 고전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보게 된다. 다른 나라의 고전을 풀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거라 생각한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같은 동양권이라 해도 다른 정서가 느껴질수도 있을 것이다. 얕은 지식만으로 고전을 해석하기는 힘들거라 생각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를 보면서 중국고전의 다양한 내용들에 대해 알아갈수 있는 시간이 된다.

 

외고집에 자부심이 대단했던 이징. 그는 자신의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 가진 재능에 비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천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그는 사람의 모습을 잃어간다. 누구나 자신의 모습이나 환경에 100% 만족하지 못한다. 그렇다고해서 포기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끝없이 그런 생각을 유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누구나 맹수를 키우는 사육사이며, 그 맹수는 바로 각자의 성정이라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거만한 수치심이 맹수였다. - 본문 17쪽 

 

이징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들은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이 가진 약간의 재능마저 잃었던 것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늦게 깨달았다.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되돌아갈수 없는 것일까. 책속의 문장처럼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라는 맹수가 어떤 모습을 나타날지는 분명 자신의 몫이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호랑이의 모습이 될지 아니면 누구나 가까이하고 싶은 모습이 될지는 자신이 선택한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들과 맞물려서인지 한 인간의 모습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본다. 똑같이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은 저지르고 있다. 그들의 성정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하고 친구를 걱정하는 마음이 이징에게는 남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일말의 양심마저 잃어버렸다. 아니, 처음부터 그것을 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런지.

 

자신이 가진 약간의 재능마저 잃어버린 사람. 그것을 잃을을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안에 있는 맹수는 어떤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지 들여다보아야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