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정윤희 옮김, 규하 그림 / 인디고(글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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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일러스트 때문이다. 읽기에 편한 판형이라 더 관심이 가는 책이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이야기가 주는 힘도 크지만 확실히 일러스트가 보여주는 힘도 큰 책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이야기는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의 24번째 <지킬박사와 하이드>이다. 어린시절 동화책으로 만난후 오랜만에 만나는 이야기이다. 내용은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책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이다.

 

 

역시 처음부터 눈길을 끄는 일러스트이다. 속표지에서 보이는 하이드는 미워할수만은 없는 묘한 슬픔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하이드는 분명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외모도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는 못한다. 우리가 느끼기이전에 변호사 어터슨이 하이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우리들에게 먼저 전해져서일까. 어터슨은 지킬 박사가 직접 작성한 유언장이 마음에 걸린다. 자신이 실종되거나 아무 이유없이 3개월 이상 나타나지 않을때는 에드워드 하이드에게 전 재산을 넘겨준다는 것이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은인이라 말하는 하이드는 누구일까. 어터슨 변호사가 본 하이드는 창백하고 난쟁이처럼 작은 사람이다. 그에게는 음산한 기운 같은 것이 느껴지기에 지킬 박사가 걱정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완전한 선도 완전한 악도 없다라고 말한다. 누구나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이 강하게 나타날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어떠한 상황을 마주할때 천사와 악마가 두 개의 말주머니 속에서 각자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는 장면을 방송에서 재미있게 표현한다. 우리들도 그렇지 않을까. 매순간 악과 선이 싸우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서 어터슨 변호사는 지킬 박사에게 위험이 닥칠거라 생각한다.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우리들은 인간의 내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현실에서도 책에서처럼 인간이 할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혼란스럽다. 성악설을 빋으며 그들이 변할거라는 기대감을 버려야하는 것일까. 삶은 답이 없다라고 하지만 이책을 보면서는 그 해답을 찾지 못해 더 어려운지도 모른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선과 악이지만 어떤이들에게는 선을 찾을수 없을때도 있다. 그들에게 선한 모습을 바라는 것은 우리의 욕심인 것일까. 아니면, 악을 감춘체 우리들에게 선한 모습으로 다가오기에 두려운 것일까. 지킬이 사라져야만 하이드가 사라질수 밖에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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