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노인 그럼프 그럼프 시리즈
투오마스 퀴뢰 지음, 이지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노령화 사회라는 것을 인식해서일까. 요즘 출간되는 도서들 중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조금은 엉뚱하고 괴팍한 면을 보이는 그들이지만 그들에게서 인간미를 빼고는 이야기 할수 없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슬프게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들을 보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심지어 죽음을 두려운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무거울수 있는 주제임에도 가벼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우리들의 편견일까. 아니면, 나이가 들면 괴팍해 보이는 것일까. 다정다감하기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모가 나 보이는 경우가 있다. 자신들만의 확고한 세계관으로 우리들을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대쪽같은 성격으로 다가오니 괴팍하다라는 인상을 받는 것은 아닐까. 나와는 다른 세상에 놓여있다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한 공간에 있기보다는 다른 공간에서 서로 바라보고 있으며 교점을 찾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장례를 담담히 준비하는 노인이 있다. 알츠하이머의 부인은 요양원에 있는 그럼프. 그는 자신이 맞이할 죽음을 하나하나 준비해 간다. 자신의 관을 직접 만들고 유언장 등을 준비해 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들도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내 삶이 특별히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인생이 언제 특별히 좋았던 적이 있었던가? 삶이 우리한테 물어보거나 골라보라고 하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 인생의 단계를 거치고 때로는 뒤죽박죽이 되기도 한다.  - 본문 61쪽

 

누구나 자신의 죽음을 준비할수는 없다. 갑자기 다가오는 죽음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 책에서 만나는 그럼프는 자신의 죽음을 차근차근 준비해 간다. 그 과정에서 가족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아주 사소한 문제로 싸우기도 한다. 그럼프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서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을 보내는 장례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하다. 얼마전 방송을 보니 간단하고 검소한 장례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자식된 도리로 좋은 수의를 입히고 좋은 곳에 모시고 싶은 마음이 마지막 효도라 생각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장례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장례 모습을 그럼프는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관이라는 것은 죽은 사람을 담는 궤짝에 지나치니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그것에 돈을 쓰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럼프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남은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충돌이 생기는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 사이에는 어쩔수 없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바라볼수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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