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나무가 사라진 도시 2 단비청소년 문학 13
크리스 하워드 지음, 김선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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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무더운 여름날 같은 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날에는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나 나무의 그늘이 정말 간절하다. 도시에 살고 있으니 자연을 가깝게 느끼지 못한다. 요즘은 자연공간의 중요성 때문인지 도심 곳곳에도 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문명이 발달하지만 결국 우리 곁에는 자연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표지에 보이는 나무는 우리가 알고있는 나무의 모습과 다르다. 시내에서 보던 나무와 달리 누군가 꾸며놓은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언젠가 한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다시 태어난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을 했다. 누군가의 바람처럼 나무는 묵묵히 한자리를 지키며 쉬어갈수 있는 그늘도 만들어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표지에 보이는 나무에서는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왠지 삭막하고 공포감마저 느껴지는 나무이다. 우리에게 따뜻함을 느끼게할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나무다. 나무가 없다면 우리가 사용할수 없는 물건들이나 먹을수 없는 음식들도 많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이다.

 

<책과 나무가 사라진 도시>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나무를 만날수 없다. 메뚜기떼로 인해 세상의 나무가 사라졌다. 아이들이 읽기 싫어하는 책도 사라졌다. 암흑기 추위에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책을 불태운 것이다. 그렇기에  나무 기술자 '반얀'이 가진 몇권의 책은 정말 소중하다. 그냥 책이 아니라 아버지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는 책이다. 

 

숲을 만들고 나무 꼭대기 위에 집을 짓겠다고 말하던 아버지가 사라졌다. 나무 기술자 '반얀'은 혼자 남겨진 것이다. 반얀이 프로스트가 원하는 나무를 만들기 위해 그의 집에 머물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책과 나무가 사리진 도시. 이 책속에 등장하는 도시에는 책과 나무를 만날수 없다. 우리들은 그런 세상을 상상할수 없다. 나무는 살아남을수 없고 존재할수 없는 것이다. 나무가 사라졌기에 금속 등의 재료들로 이용해 나무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해서까지 사람들은 왜 나무를 원하는 것일까.

  

나무가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책속의 분위기가 얼마나 황폐한지 느껴진다. 분위기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도 그러하다. 우리들이 나무에서 느끼는 따뜻하고 포근함은 전혀 느낄수 없는 것이다. 1,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을 보면서 조금은 무서운 생각마저 든다. 사람들이 갈망하는 것이 무엇이길래 나중에는 나무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새로운 존재를 원하는 것일까.

 

나무가 자라는 세상을 감히 생각해봤다. 나무가 자란다면, 그렇다면 다른 것들도 저기 어딘가에 있을지 몰랐다. 이 세상 사람들이 믿을 만한 가치가 있는 야생의 것들. 결국,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나무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다. 뭔가 믿을 만한 것을 갖기 위해. 하나를 갖고, 그 하나를 다른 것으로 만들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 2권 본문 151쪽

 

가끔 미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책을 보면 긍정적이고 행복한 모습보다는 조금은 부정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그것은 미래가 그렇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이 든다. 단순히 나무가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전제만으로도 사람들의 삶은 무너진다. 그까짓 나무가 아닌 것이다.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사람들의 모습은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자신의 욕심만을 챙기고 누군가는 많은 사람들과의 행복과 사랑을 꿈꾼다.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꾸며진 숲이 존재하는 세상속에 남겨진 그들의 삶은 우리가 바라는대로 행복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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