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골드
앤 마리 오코너 지음, 조한나.이수진 옮김 / 영림카디널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모든 분야의 지식이 부족하지만 유독 미술쪽은 문외한이다. 학창시절부터 그림 그리는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일부러 미술관을 찾는 일도 그리 많지 않다. 음악이나 무용 등 다른 문화를 접하면서는 마음의 위로를 받지만 미술은 위로보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부럽기도 하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부럽고 예술쪽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부럽다. 늘 부러움으로 바라볼뿐 알려고 하는 마음은 다른 것들에 비해 많지 않았다.

 

 

<우먼 인 골드>는 책보다 영화로 먼저 만났다. 클림트에 대해 깊이있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 그가 남긴 그림과 그림속 주인공.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미술에 대한 문외한인 내가 영화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그림에 얽힌 이야기보다는 역사속 슬픈 이야기들이 먼저 들어왔다. 우리도 주권을 잃고 많은 문화재를 약탈당했기에 그 슬픔이 더 깊게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같은 내용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클림트가 남긴 그림이나 그와 관련된 많은 작품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나는 시각적인 부분보다는 이야기에 집중하며 본 것이다.

 

영화를 보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역시 책과 영화는 조금 다른 느낌을 전한다. 영화속에서는 다른 이야기보다는 그림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에 중점을 두었다. 책에서는 클림트에 대해 조금더 가까이 만날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그림속 주인공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그 그림에 얽힌 아픈 역사를 만날수 있다.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하더라도 표지의 그림을 보면서 화려하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솔직히 화려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이다. 평범한 그림은 아니라는 느낌이 전해진다. 그 강렬함은 작가의 삶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술가적 기질을 가졌다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던 클림트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역사 때문일까. 읽으면서 슬프고 아픈 역사로 인해 많은 것을 잃었던 사람들의 삶을 만나는 것이 담담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원래 주인을 찾지 못하는 작품들이 많을 것이다. 단순히 내 것을 찾지 못하는 아쉬움 아니라 그 안에 숨어있는 슬픈 역사가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다. 단숨에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예술의 세계를 통해 역사를 깊이있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 맍나보다. 모르고 이 작품을 봤다면 화려한 그림이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이다.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을 볼 줄 알게 되지 않을까. 작품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그림을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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