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와 형사들의 여름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정말 무더운 여름이다. 표지를 보면 시원한 느낌보다는 조금은 낯설게 다가올수도 있을 것이다. 괜시리 다른 사람들이 표지를 볼까봐 얼른 내용을 펼쳐보게 되지 않을까^^ 표지를 보면 내용이 가벼울거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히가시가와 도쿠야'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면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늘 흥미로운 이야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작가이다. 전작들이 워낙 인기가 많아 이번 작품에 대해서도 기대를 하게 된다. 특히 전작을 통해 마법소녀 '마리'를 만났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마법사와 형사들의 여름>에서는 네 편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현직 형사인 오야마다 소스케와 마법소녀 마리가 해결해나가는 사건들을 만날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유머 본격 미스터리'라 불린다. 사건들을 무겁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마다 만나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은 마리이다. 그녀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 데쓰지와 함께 살고 있는 소스케 형사. 이웃에 사는 꼬마들은 이들이 사는 집을 '유령 저택'이라 부른다. 소스케와 아버지가 살고 있는 집에 마리가 가정부로 들어온다. 이들 부자에게 주인님, 젊은 주인님이라 부르며 함께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소스케가 맡게되는 사건에 결정적인 힌트를 주고 도움을 준다. 어쩌면 황당하기도 하다. 마법소녀이기에 그녀는 마법을 이용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멋진 마법보다는 엉성한 느낌을 준다. 완벽하지 않은 마법을 사용하는 마리와 그런 그녀에게 도움을 손길을 내미는 소스케. 그렇기에 이 작품을 만나면서 두 사람의 어울리지 않는듯하면서 어울리지는 모습에 미소를 짓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이야기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면 읽으시는 분들의 재미를 반감시킬수 있으니 첫번째 이야기만 살짝^^ 첫번째 이야기 <마법사와 뒤바뀐 사진>에서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더 흥미롭게 보게 된다. 파파라치에 의해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애문제와 관련된 문제들이 많다.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은 그들과 알고 싶은 대중들의 심리가 맞서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소속사 연예인을 보호해 주고 싶은 소속사 사장. 그 마음이 지나쳐 살인까지 이르게 되는 이야기이다. 아니, 단순히 소속 연예인을 위하는 마음을 넘어서 그런 일이 생긴 것일까. 현실에서는 살인까지는 아니겠지만 후지사키 겐지가 원했던 것처럼 모종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일도 있지 않을까. 분명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무더운 여름, 표지만큼이나 시원한 책을 만났다. 언제 읽어도 좋지만 이렇게 더운날 읽으면 더위를 조금이나마 잊게 해준다. 다소 엉뚱한 마리의 마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런 마법소녀가 친구처럼 곁에 있는 것도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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