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
조지 오웰 지음, 김병익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될수 있는 것일까. 우리들도 모르는 사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악의적인 목적에 의해서는 아니지만 우리들은 CCTV에 의해 우리의 생활 일부가 노출되고 있다. 누군가에 의한 감시는 아니지만 가끔은 의도치 않은 곳에 있는 카메라가 낯설고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어딘가에서 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일들이 남아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우리들이 느끼지 못하는 구속이 아니라 강제의 의한 감시가 이루어진다면 살아갈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어쩌면 내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해 살아지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고 꼭 읽어봐야 한다고 말하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1984년>. 요즘 학창시절 읽었던 책을을 하나씩 다시 읽어보고 있다. 어린시절 받아들였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감정들을 만나는 나름의 재미가 있어 읽기 시작한 것이다. 동물농장을 읽은 후 이제 <1984년>을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1948년에 집필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당시의 상황이 아닌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많은 부분들이 현실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기에 놀라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윈스턴 스미스는 자신의 나이가 서른아홉살임은 확실하지만 태어난 해가 1944년인지, 1945년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한다. 스미스가 살고 있는 1984년은 감정의 존엄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 남은 감정은 공포, 증오, 고통만 있다고 말한다.

 

대형(大兄 : Big Brother)은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

 

당이 내세운 '대형'에 의해 세상은 움직이고 있다. 텔레스크린을 통해 일거수일투족 감시당하고 그들의 눈에 벗어나는 말과 행동을 할수 없는 것이다. 서로에게 사적인 감정을 가질수도 없고 친밀감도 없다. '동무'라는 호칭외에 다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부모들은 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두려운 존재라 생각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들이 자라 자신의 부모들을 감시하게 되는 무서운 세상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윈스턴 스미스는 노트를 구입하고 펜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가 사는 세상에서는 종이에 글을 쓴다는 것은 중대행위라는 것을 알지만 그는 1984년 4월 4일이라는 작고 서툰 글씨로 노트에 글을 쓰기 시작한다.

 

미래를 향해, 혹은 과거를 향해, 사고가 자유롭고 인간의 개성이 서로 다를 수 있으며 고독하지 않을 시대를 향해, 진실이 존재하고 한번 이루어진 것은 없어질수 없는 시대를 향해.

획일성의 시대로부터, 고독의 시대로부터, 대형의 시대로부터, 이중사고의 시대로부터 - 축복 있으라! - 본문 36쪽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감시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모든 사람들이 순응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 적극적으로 복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윈스턴 스미스는 조용히 그러한 체제에 반기를 들기 시작한다. 마음속에서 일어난 반항은 행동으로까지 이어간다. 하지만 마지막의 윈스턴 스미스를 보면서 우리들은 그를 비난이 아니라 연민의 눈으로 바라볼수 밖에 없다. 어쩌면 냉혹한 현실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거대한 힘 앞에 한 사람의 반항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닐까하는 슬픈 생각까지 드는것이 사실이다. 책속에 흐르는 암울한 분위기는 책을 덮으면서까지 이어진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말자는 말은 이 책을 읽으면서는 할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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