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언덕의 안개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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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부산의 달맞이 고개가 생각났다. 내용을 보기전 이야기와 연관성 없이 나만의 생각이였던 것이다. 부산을 여행한 분들이라면 달맞이 길은 꼭 가볼 것이다. 나또한 부산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라 외가에서 가까워 학창시절 해운대만큼이나 정말 많이 갔던 곳이다. 책날개에 보니 달맞이 언덕에 세계 최초의 '추리문학관'이 있다고 한다. 김성종 작가가 후학 양성과 추리 문학 발전을 위해 1992년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90년대 초반이였던가.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나또한 본방사수한 드라마이고 책까지 읽었을 정도로 좋아했던 작품이다. 그 뒤로는 작가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다가 요즘 들어 다시 만나고 있다.

 

 

<달맞이언덕의 안개>는 부산일보에 연재되었던 단편들을 모아 놓은 작품이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 노준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추리작가인 노준기는 정말 자유로운 사람이다. 격식을 차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문란하게 보여질수도 있을 것이다. 네 번의 결혼 경험은 평범하다고 말할수 없다. 그는 자신의 결혼생활은 모두가 불행하게 끝났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의 많은 결혼 중 마지막 결혼은 쉰여덟이라는 나이에 열아홉 소녀와 한 것이다. 그들이 진심으로 사랑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게 만든다. 물론 이런 단편적인 것들이 책속 이야기를 읽어나가는데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노준기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은 알아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누구나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꿈이나 소망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노준기는 캠핑카를 몰고 전국을 떠돌아 다니며 글을 쓰는것이 소원이였다고 한다. 노년의 나이에 편하게 재내고 싶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는 평생 모은 돈을 들여 2억 5천만원이나 하는 캠핑카를 구입한 것이다. 캠핑카에  '망각의 여신'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준다. 이런일 외에도 노준기라는 인물이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야기를 만날때마다 느끼게 된다.

 

이런 인물의 일상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평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물 세편의 이야기는 노준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가 추리작가라 그런지 일어나는 일들도 미스터리한 사건들이다. 처음으로 만나는 이야기부터 우리들은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죄와 벌'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이름을 가진 커피숍. 이름보다 컬러 간판에 그려진 그림들이 더 파격적이다. 이렇게 눈에 띄는 커피숍의 주인 홍포도 노준기와 함께 이 책의 많은 이야기속에 등장한다. 이 건물의 주인이 독극물이 든 음료를 마시고 죽는다.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노준기가 추리소설 작가이고 죄와벌을 자주 찾으니 담당형사가 이 사건에 대한 조언을 구할 정도이다. 이처럼 의문의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첫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스터리한 사건들은 안개라는 제목의 단어 때문인지 보일듯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명쾌하게 떨어지는 답이 아니라 무엇이 되었든 각자가 적은 것이 답이 되는 이야기이다. 읽으면서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지만 결국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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