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에 관하여
안현서 지음 / 박하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 이 책을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용을 떠나 이 책을 쓴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고등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한다. 대학을 목표로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는 아이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다.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그런 우리의 편견을 깨고 8일만에 한 권의 책을 쓴 학생을 만났다. 아니 이렇게 작품으로 만나게 되었으니 학생이 아닌 작가이다. 이 작품을 쓴 작가도 대단하고 8일만에 썼다는 사실도 놀랍다.

 

 

<A씨에 관하여>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 이야기속에서 네 명의 인물들을 만난다. 각 이야기는 별개의 이야기로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정신분열증 환자, 귀신 보는 아이, 불쌍한 아이로 불리는 김한.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없어 고등학교를 자퇴한다. 기억이 자꾸 뒤로 돌아가는 병을 가진 유소현과 그녀의 곁을 지키는 연인 이안, 고속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계절이 바뀌는 상황에 놓인 김서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는 이들에게 의문의 인물 A씨가 등장한다. 영겁의 세월을 살아가고 영원한 시간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아주 옛날부터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는 신기한 사람이라 묘사된 A씨는 말하지 않는 비밀도 알고 있으며 그것을 해결해주는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이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처음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조금은 스산한 분위기도 연출된다.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여섯존재를 보고 있는 한. 한에게 힘이 되어주는 노인, 꼬마, 철학자와 존재만으로도 무서운 개, 염세적인 남자, 살인자. 단순히 이 하나만으로도 우리들은 고등학생 소녀 한이 마주하는 문제들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실제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존재인지, 아니면 정신적인 문제로 혼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인지. 처음에는 그런 문제로 힘들어하는 현실에 집중한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가면서 그들의 실체를 알수 있다, 누구에게나 하나의 모습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여러 존재들이 있을 것이다. 다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는 결국 자신의 몫인 것이다. 

 

"너는 참말로 용기 있는 사람이다. 당당하게, 네가 처해 있는 어려움에 맞서서 잘 살고 있지 않느냐. 그 사소한 용기가 결국 큰 물결이 되어 너의 인생을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줄 것이다." - 본문 52쪽

 

마지막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사람들과 A씨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가진 궁금증들이 해결된다. 또한 그들의 실체도 알게 된다. 이 세상 어딘가에도 분명 A씨가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그를 만나고 싶어한다. 아니면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이 A씨 일수도 있을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내 문제를 알아내고 힘이 되어 주는 사람. 내 문제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사람.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어도 비난하지 않고 이해해주는 존재가 어디엔가 있지 않을까.

 

[박하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