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가족]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을 만나는 시간

세상의 모든 가족 - 2011년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푸른숲 생각 나무 1
알렉산드라 막사이너 지음, 앙케 쿨 그림, 김완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0월

요즘 아이들이 '가족'이라는 모습을 생각하며 떠올리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구성원으로는 엄마, 아빠 자신 외에 다른 사람들을 떠올리지 못할 것이다. 그나마 형제자매가 있는 친구들은 자신 외에 누군가를 한두명 더 떠올리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예전과  달리 외동인 아이들이 많고 핵가족화가 되다보니 가족의 모습을 단순화시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모습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가족들이 있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모습의 가족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우리들의 가족 모습을 알기 전에 오랜 옛날 가족들은 어떤 모습이고 1900년경의 가족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와~~ 정말 많다. 우리 가족사진에는 몇명 보이지 않는데 책속에서 만나는 가족사진에는 정말 많은 가족들이 보인다. 10명이 넘는 가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이런 가족의 모습을 좀처럼 만나기 힘들다.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학창시절 친구들은 유난히 형제자매가 많았던 기억이 있다. 삼남매인 나는 친구들 중에 가장 적은 수의 형제였던 것이다. 형제자매가 많은 친구들이 참 부러웠는데 지금 아이들은 한명 아니면 두명이다. 오히려 혼자인 아이들을 더 부러워할 정도이다.

책속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즐을 만날수 있다. 벤은 엄마, 아빠,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레오니는 부모님이 이혼하셔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아빠는 휴가철이나 방학때만 만날수 있다. 미아의 부모님도 이혼은 하셨지만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미아의 방은 두 개이다. 엄마의 집과 아빠의 집에 각각 방이 있는 것이다.  조금은 복잡해 보이는 가족을 가진 친구도 있다. 글로 읽으니 조금은 헷갈려하는 아이. 그림을 보니 야콥의 가족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시끌벅적 살아가는 가족들도 있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지내는 가족들도 있다. 우리집의 풍경은 후자에 가깝다. 다들 말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남들이 보면 지루하고 재미없어 보이지만 우리만의 재미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가족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모두 같은 가족들이다. 다만 모습이 조금 다를 뿐이다.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가족을 구성하는 모습들도 조금 다를 뿐이다. 오히려 아이들이 관대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엄마, 아빠와 함께 살아야만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른들이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색안경을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며 항상 우리들이 배우게 된다.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직접 해볼수 있는 활동도 있다.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모습을 생각하며 표현을 해볼수 있다.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내 가족이 소중하듯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시간을 만들어 볼수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