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91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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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을 이제서야 읽었다. 이전에 만난 책들은 '월든'에 대한 평이나 이 책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삶을 다룬 이야기들이였다. 이 책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이와 함께 보던 '도전! 골든벨' 때문이다. 골든벨 문제였는지 마지막 관문으로 가기 위한 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않지만 '도전! 골든벨'에서 나온 문제였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월든에 관한 문제가 나온 것이다. 솔직히 학창시절에는 '월든'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전에도 월든을 읽기보다는 그와 관련된 책들만 읽었을 뿐이다. 월든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어떤 인물이며 그가 선택한 삶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듣는 것이 아니라 이제서야 직접 보게 된 것이다.

 

 

우리들이 '엄친아'라 말하는 조건을 갖춘 인물이 아닐까. 중간 정도의 실력이지만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가업을 이어받아 일을 하고 교사, 측량업무 등에 종사를 했다. 우리들이 보기에는 좋은 학력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수 있는 여건이였음에도 그것을 뒤로 하고 그는 왜 호숫가 통나무집에 살게 된 것인지 의아할수 밖에 없다. 우리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버리지 못할뿐만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가지려 욕심을 부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책은 작가가 쓸 때 사려 깊고 신중을 기했던 것처럼, 독자도 읽을 때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 - 본문 133쪽

 

같은 책을 읽더라도 각자 보는 것이 다르고 느끼는 것이 다를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소로의 삶 속에서도 독서에 관한 부분들을 중점으로 보게 된다. 제대로 독서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그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책들을 읽어 나갔는지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다. 다른 무엇보다 그가 남긴 한마디가 와닿는다. 건방지게도 가끔은 어떤 책들을 마주하며 작가의 생각에 반기를 드는 경우가 있다. 모든 내용을 수긍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당한 비판이 아니라 비난을 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다. 그의 말처럼 작가의 마음을 이해하는 독자가 되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삶을 동경하거나 그처럼 살수 있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한다.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처럼 우리들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의 생각을 들여다 볼수는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은 현실의 안락함에 빠져 그처럼 소박함을 꿈꾸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에 슬퍼할수 만은 없는 일이다. 그와 똑같은 삶을 살아야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삶을 선택한 이유나 어떤 생각으로 살아갔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우리들은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갈수 없는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남들처럼'이라는 말을 떠올리는 순간 우리들은 욕심에서 벗어날수 없을지도 모른다. 왜 많은 사람들이 소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월든'을 읽는지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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