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라의 어린이 푸른숲 역사 동화 8
김남중 지음, 안재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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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아이와 함께 읽고 있는 '푸른숲 역사동화' 시리즈. 설명형식으로 되어 있는 역사서들은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읽어나가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역사동화를 통해 알아가는 역사를 흥미있게 바라보며 관심을 가진다. 알고있는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이라면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될 것이고 아직 모르는 일이라면 책을 읽고 관련된 사실들을 찾아본다. 이렇게 아이는 역사동화를 통해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푸른숲 역사 동화 시리즈 중 한권인 '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통해 만났다. 아이는 이전에 작가를 만났기에 더 반가운가보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사인까지 받았다. 직접 작가님을 뵙고 사인을 받아서인지 더 친근함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다.

 

 

이전에도 '푸른숲 역사 동화' 시리즈를 통해 동학, 삼별초항쟁, 발해무역길, 5·18 민주화 운동 등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을 만났다. 이번에 만나게 된 <새 나라의 어린이>에서는 어떤 일들과 마주하게 될까. 아이는 제목을 그리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우리 세대들이 본다면 <새 나라의 어린이>라는 동요를 제일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나고 서로서로 돕는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가 떠오른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책을 보게 된다.

 

어린 고아 소년 노마. '힘센 말'이라는 뜻을 가진 노마는 하나밖에 없는 형을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는 노마를 낳은 뒤 피가 멎지 않아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해방이 되던 해에 물고기를 잡으로 갔다가 장맛비에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갔다. 친척집을 전전하다고 등을 떠밀리듯 아빠의 사촌 동생을 따라 서울로 오게된다. 먹여주고 재워준다고 생색을 내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매를 맞고 굶는 날이 더 많다. 이렇게 힘들지만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띠동갑 형이 돌아올거라 믿으며 기다리고 있다.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던 노마의 형 정식은 전쟁이 끝나고 노마의 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속은 아직도 전쟁중이다. 함께 있던 친구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했기에 친일파였던 야마다를 찾아 복수를 하려한다. '야마다'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더니 해방이 되자 이제는 '노칠득'이라는 이름으로 경찰이 되어 정식이를 '빨갱이'라 말하며 괴롭힌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같은 민족임에도 누구보다 우리를 괴롭히던 이들이 해방이 되어 높은자리에 올라 여전히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정식의 친구 덕관은 경찰을 그만두고 일본의 앞잡이로 같은 민족을 괴롭혔던 친일파를 처벌하기 위해 반민특위 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의 노력은 어이없이 끝나고 만다. 우리들은 다시한번 울분을 참지 못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 화가나는 것은 왜일까.  

 

이야기의 배경은 해방직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정말 잊을수 없는 우리의 아픈 역사. 일제강점기의 긴 시간을 지내고 행복이 찾아올거라 믿었지만 이제는 남과 북이 나뉘어지려한다. 사람들은 이념이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같은 민족끼리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친일파라는 사람들이 해방이 되자 오히려 더 잘살고 있는 세상이다.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고 싶었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 아이가 되어버린 정식, 친일파들을 처벌하기 위해 경찰이 되었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수없자 경찰을 그만두고 반민특위 활동을 하지만 여전히 계란으로 바위치기이다. 위안부라는 이름을 지우고 싶지만 자신이 낳은 정순이를 보며 평생 아파해야할 순희. 여기에 노마와는 특별한 인연을 가진 앨리스. 프랑스인이지만 기자인 아버지가 친독파라는 이유로 먼 타지에 와서 숨어살고 있다.

 

 

"달은 저리도 밝은데 세상은 왜 이리 어두운지 모르겠다!"

"세상도 밝게 만들어야죠." - 본문 157쪽

 

아픈 역사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너무도 어두운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 노마는 이렇게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해 할 일이 생긴 것이다. 밝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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