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프로]순수한 곤리도 아이들과의 만남으로 다시 태어난 백프로

백프로
이재윤 지음 / 부광 / 2014년 3월

정말 좋아하는 윤시윤 배우와 여진구 배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보려했던 영화 <백프로>. 아쉽게도 영화를 만나지 못하고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영화를 챙겨보지 못했지만 영화관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된 내용을 보았기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못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렇게 책을 보게 되었다.

'골프 천재 백세진'. 지금은 일간 신문 1면에 자신의 이름을 장식하고 있지만 얼마전까지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보육원 출신인 그가 골프를 한다고 했을때 모두 색안경을 쓰고 봤다. 전학을 간 골프부에서도 세진은 아이의 부모들에게 기피대상 1호가 되었다. 보육원에서 온 아이는 뻔하다는 생각에 자신의 아이들과 세진이 놀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현실 때문인지 그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알기 전부터 세상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게 된 것이다. 그래도 항상 그의 편이 되어준 세 사람. 그의 재능을 알아차렸던 코치와 전학을 도와 준 담임 선생님, 영민 선배는 항상 세진의 편이 되어 주었다.

보육원 출신인 백세진이 어떻게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사회사업가인 보육원장은 자신의 취미생활인 골프를 하기 위해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연습장을 만들었다. 골프장 심부름담당이였던 세진은 원장을 지도하러 온 프로 선수의 눈에 띄게 된다. 세진이 공을 툭툭 치는 모습을 보고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담임 선생님의 친구였던 코치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재능이 있어 시작한 골프이지만 가는 길이 그리 평탄치많은 않다. 세진이가 부모도 없는 보육원 출신때문인지 모두들 곱게 보는 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모든 일을 삐딱하게 바라보고 행동한다. 그런 삐딱함을 바로 잡아주는 사람은 바로 선배 영민이다. 부족한것하나 없는 영민이는 건방지다며 사람들이 백세진에게 등을 돌려도 언제나 세진의 편에 서 있다. 그렇게 한결같은 영민이는 세진의 실수로 다시는 오지 못할 것으로 떠난다. 그 죄책감 때문인지 세진은 골프를 그만두고 말까지 하지 못하게 된다. 심리적인 이유로 굳게 닫혀버린 입. 세진은 마음까지 닫아버렸다. 그런 그에게 다시 손을 내민 사람은 담임선생님과 영민의 아버지이다.

세진에게 골프는 세상을 헤쳐 나가는 수단이었다. 누군가를 이기고 쟁취해야 가질 수 있는 성공, 즉 세진에게 골프는 무기였다.- 본문 40쪽

세진의 담임선생님이 이제는 통영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곤리도'라는 섬의 분교 교장으로 있다. 그 선생님의 제안으로 분교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이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분교가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골프를 가르치게 되는 세진. 학교를 지키려는 아이들고 섬마을 사람들과 달리 세진은 곤리도를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에게는 고통이였던 골프를 곤리도의 아이들은 즐기고 있다. 자신과 닮은 병주와 다른 분교 아이들을 만나면서 세진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자신밖에 몰랐던 안하무인 골프선수 백세진이 누구보다 순수한 곤리도 섬의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을 만나면서 잃었던 것을 하나씩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중간에 만나는 섬마을 사라들의 순수함이 보이는 여러 사건들을 보면서 우리들의 마음은 따뜻해진다. 그 따뜻한 섬 곤리도에서 다시 태어난 백세진을 위해 우리들도 힘차게 손을 흔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