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백화점 단비어린이 문학
김경숙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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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위에 사람이 없다는 공익광고가 있습니다. 고객의 갑질로 상처받는 사람들. 누군가에게 군림하는 사람들의 나쁜 습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동등한 입장이 아니라 자신이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종종 보게 됩니다. 내 가족이라도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 내 가족이 그런 대우를 받는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학교에서 바자회가 열리면 아이들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가져갑니다. 종종 새것이지만 사용하지 않는 물건도 가져갑니다. 2학년 1반 친구들은 어떤 물건을 가져왔을까요. 아이들은 금가비가 가져온 물건에 관심을 가집니다. 쓰던 물건이 아니라 모두 새것입니다. 물건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둠끼리 팔 물건을 정하고 가격을 정해 붙여야 합니다. 가비는 좋은 물건을 가지고 왔으니 정리하는 일은 안 하겠다고 말합니다.

 

"우리 엄마가 이렇게 좋은 물건 많이 가져가면 힘든 일 같은 건 안해도 된댔어."

- 본문 15쪽~16쪽

 

그 엄마의 그 딸인 것일까요. 가비 엄마의 갑질은 아이들에게까지 알려진 일입니다. 가비는 친구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도 없습니다. 이런 가비가 친구들과 무사히 알뜰 바자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가비가 여우 지배인을 만나 일어난 일을 통해 조금은 변화될 수 있는 것일까요. 가비가 백화점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대하는 행동을 보며 편히 볼 수만은 없습니다. 책 속에서의 허구가 아니라 실제로도 일어나는 일이라 조금은 불편한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갑자기 변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전에 몰랐던 점원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내가 찾아간 곳에서 만나는 직원들에게 하는 한마디가 그들에게는 힘이 되고 상처가 됩니다, 직원을 내 가족이라 생각한다면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할까요.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갑질'을 보며 어른들의 부끄러운 모습을 아이들에게 들키는 것 같아 창피합니다. 책을 보며 사람의 지위를 정할 수 없으며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아갔으면 합니다. '갑질'이라는 단어도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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