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인간실격·사양 - 문예 세계문학선 036 문예 세계문학선 3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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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의 사전적 의미는 '기준 미달이나 기준 초과, 규칙 위반 따위로 자격을 잃음'이다. 인간에게도 실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할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간혹 인간이라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인간의 자격에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인간이라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누구도 그들에게 인간실격이라 말할 수 없다. 그렇기에 책의 제목부터 호기심을 갖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임에도 읽어보지 못한 책이었기에 그 기대감은 크다.

 

 

많은 책을 접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책들은 읽으면서 힘을 얻고 어떤 책들은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힘이 빠진다. 내가 온전히 주인공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주인공에게 쉽게 동화하지는 못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한다.

 

주위 사람들과 거의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우스운 행동'입니다.

(중략)

그 결과 나는 언제부터인가 단 한마디도 본심을 말하지 않는 아이가 된 것입니다. - 본문 17쪽

 

주인공은 '우스운 행동'으로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사람들의 삶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것만으로도 그에게는 큰 용기가 아니었을까.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삶이라는 것을 알기에 노력한다. 하지만 그 노력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밝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어두운 빛이라고해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살아가는데 있어 힘을 잃게 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는내내 그런 느낌을 받기에 책을 읽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소외된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관계맺기가 힘들어 비겁한 행동을 한 것을 아닐까. 그가 말한 노력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들 때문이다. 밝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늘 고민하고 있는 문제일수도 있다. 나의 진짜 모습을 버리고 가까 모습을 요구할 때가 많다. 그것은 오해인 것일까. 아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겁나서 가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나약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두가 용기있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만 최소한 불행을 이겨내려하고 행복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은 필요하지 않을까. 마지막에 주인공인 자신에게는 행복도 볼행도 없다는 것을 보면 슬프게 느껴진다. 삶을 살아가려는 희망의 끈을 스스로 놓아버리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자신이 만든 올가미 속에 스스로 갇혀버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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