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꼬꼬 - MBC 창작동화 대상 수상작,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10
김미숙 지음, 김연주 그림 / 책고래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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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내 친구, 꼬꼬>를 읽으니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어른들은 어릴 적 추억이 빠져듭니다. 어릴 적에는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파는 것이 흔한 풍경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지금은 키울 공간도 없고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는 일이 힘듭니다. 어릴적 우리들에게는 애완동물에서 나아가 친구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작은 상자에 담아 마당에서 키우던 작은 병아리가 생각납니다. 그때 이름은 삐약이라고 지어 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삐약이에게 인사를 하고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며 함꼐 놀았습니다. 나중에 우리 곁을 떠났을 때의 슬픔을 알기에 순이의 마음이 어떨지 이해가 갑니다.

 

 

책에서 만나는 병아리의 이름은 '꼬꼬'입니다. 들고양이한테 물려 엄마는 제구실을 못하겠다고 혀를 찼지만 순이는 병아리가 건강을 찾아 날개도 커지고 볏도 생기면 멋지겠다고 말을 합니다. 순이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병아리는 "꼬, 꼬'라고 대답합니다. 병아리의 소리를 들은 순이는 병아리의 이름을  '꼬꼬'라고 지어줍니다. 순이의 마음을 알았을까요. 죽을 고비를 이겨내고 건강을 찾았습니다. 꼬꼬는 순이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순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갑니다.

 

순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주는 꼬꼬. 점례 언니가 대장 노릇을 하며 고무줄놀이를 시켜주지 않으니 꼬꼬는 점례의 종아리를 콕 쪼았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통쾌하다고 생각하면 나쁜 것일까요. 아이들은 얄미운 점례를 꼬꼬가 쪼아댄 것을 보며 웃네요. 마음 여린 순이가 슬플 거라 생각하고 귀여운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웃음이 납니다.

 

정겨운 시골 풍경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책에서 만나는 삽화도 정겨운 느낌을 줍니다. 장면들이 살아있고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순이와 꼬꼬의 우정을 보며 마음을 나누는 대상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꼬꼬는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우리들에게도 꼬꼬 같은 친구가 있는 것일까요. 아이들은 꼬꼬 같은 친구가 있기를 바라며 누군가의 꼬꼬가 되어가지 않을까요. 순이의 바람처럼 꼬꼬는 어딘가에서 날개를 활쩍 펼고 날고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미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한번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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