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남들에게 싫은 소리 한 번 못하고, 늘 참고 양보하는 게 삶이였던 택배기사 건우(강동원). 어느 날 학창시절 함께 밴드를 하던 친구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온다. 아무 의심 없이 반갑게 자신을 맞이하는 건우에게, 친구가 말한다. 어서 도망가라고. 잡히지 말고 살라고. 그 순간 인근의 유력 대선후보가 탄 차량이 폭발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건우를 쫓기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 채로 도망치기 시작한 건우. 친구의 옛 동료였다는 민씨(김의성)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도망은 다니고 있지만, 사방에서 그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증거와 영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무엇보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천성이 선해 의심할 줄 몰랐던 건우로서는 가장 괴롭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를 이런 위기에 빠뜨리는 걸까. 이 거대한 음모에서 건우는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가.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답답한 표정이 짜증났다 

 

 

2. 감상평 。。。。 。。。

 

     동명의 일본 영화를 몇 해 전 본 적이 있다. 사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일부러 어떤 정보도 찾아보지 않았었는데, 역시 리메이크 작품이었다. 제법 여러 작품들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사카이 마사토가 주인공 역을 맡았었는데, 연기력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캐릭터의 문제였는지(역시 주인공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의심하지 않고, 당하면서도 원망조차 못하는 답답한 캐릭터다) 시종일관 억울하면서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만 짓다가 끝난 느낌이었다.

 

 

이것이 일본판 주인공 사카이 마사토의 억울한 표정

(위의 강동원의 표정과 비교해보자)

 

     그런데 이 리메이크작의 주인공 강동원도 딱 사카이 마사토의 표정과 연기,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 이런. 주인공이 이렇게 어수룩한 표정만 반복하고 있으면, 영화를 보는 사람의 답답함은 커져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답답함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이젠 화가 나기도 하고.

 

      물론 일본 작품보다 강동원의 추격전이 좀 더 익사이팅 했다는 건 인정한다. 일본의 그것은 웬 추격전 중에 경치 감상까지 들어가는 어이없는 장면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적어도 그런 식의 여유부리기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물론 영화 군데군데 굳이 회상 장면을 우겨 넣으면서 긴장을 떨어뜨리는 장면들이 수두룩하긴 하지만, 뭐 찰나의 순간에도 수없는 생각이 떠오르는 게 사람이니까, 영화의 구성을 두고 뭐라 할 수는 있어도 그 부분이 영 사실성을 떨어뜨린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친구들은 왜 그렇게 강력하게 건우를 믿었을까 

 

 

      다만 영화의 방향성이 애매하다는 건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 사실 이 영화는 음모론을 바탕으로 시작해, 결국엔 친구의 이야기로 끝난다. 근데 이 둘이 이런 식으로 어울리기도 하는 게 맞나? 내가 보기엔 음모라기엔 좀 더 치밀한 설명이 필요했고, 향수라기엔 친구들의 태도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다

 

     거의 완벽한 수준의 증거조작이 이루어지고, 옛 친구가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보는 게 확실한 상황에서 이토록 순진무구하게 의심 없이 믿는 일이 가당키나 할까. 무엇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오랜만에 만났으면서도 강한 신뢰로 묶여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사실 애초부터 음모 쪽은 중심이 아니었으니)

 

 

     극 초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준 윤계상이나, 화사한 미오의 한효주, 간만에 주인공 편에 서서 매력을 발휘한 김의성 같은 주변 인물이 훨씬 더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잘 생긴 강동원이라고 해도, 이렇게 어색한 표정만 반복하고 있으면 매력이 반감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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