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터키 이스탄불에서 런던을 향하는 고급형 호화열차인 오리엔트 특급열차 안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우연히 그 열차에 타고 있던 명탐정 포와로가 수사에 나선다.

 

     ​눈사태로 열차가 멈춰있는 동안 수사를 끝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수사는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듯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묘하게 어긋나기만 한다. 범인으로 지목된 승객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또 다른 승객이 나오기 때문. (그러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을 읽어본 관객이라면, 이 작품이 단순한 수사물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리라.)

 

     ​눈이 거의 다 치워질 무렵, 마침내 열차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모두 한 가지 사건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 포와로. 사건의 전모를 밝히고 범인을 경찰에 넘겨줄 것인가.

 

 

 

 

2. 감상평 。。。。 。。。

     어린 시절 추리소설을 꽤나 읽어댔었다. 뒤팽이나 셜록 홈즈, 아르센 뤼팽, 같은 전설적인 탐정들에 빠져서 탐정이 되겠다고 설쳤던 어린 시절의 추억도 있었다. 앨러리 퀸이나 체스터튼도 그 시기 탐독하던 작가들이었다. 물론 이 영화의 원작을 쓴 아가사 크리스티도 빼 놓을 수 없는 작가였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중 하나이고, 당연히 그 내용이나 결말도 아는 상태로 극장에 갔다. 때문에 결말이 궁금하기 보다는, 어떻게 어린 시절 봤던 그 작품을 스크린 위로 되살려낼 것인지, 그리고 20세기 초반대의 분위기를 표현해 낼지 같은, 작품의 외형적인 부분에 좀 더 관심이 갔다.

     그리고 이런 기대는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 멋진 시대극이 만들어졌다. 그 시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의상과 거리의 모습, 그리고 큰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증기기관차와 그 시절 특급열차에서 볼 수 있는 귀족적인 여행.

 

 

 

     다만 본래의 추리게임이 가지고 있는 스릴, 그리고 치밀한 두뇌게임 같은 요소가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쉽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이야 수식이 잔뜩 붙어 있는 대사들이 나름의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걸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손질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건 썩 잘 어울리지 않는 듯. 책이야 대사들을 읽으면서 생각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영화 속에서 이렇게 빠른 대사들이 지나가버리면 흐름을 따라가기도 쉽지 않다. 적어도 객실의 배치구조 정도는 이미지화해서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면 시대극 분위기가 좀 깨질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살인의 트릭이 충분히 강조되지 못한 점도 아쉽다. 원작을 이미 본 사람이야 그걸 감안하고 들어갔겠지만, 영화로 이야기를 처음 접했다면, 포와로가 왜 그렇게 난감하게 여기고 있는지, 서로 상쇄되는 의혹과 알리바이도 충분히 설명, 정리되지 못한 감이 있고.

 

     추억을 떠올리는 관객들이라면 볼만한 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