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학비가 무료라는 말에 덥석 경찰대에 지원한 기준(박서준)과 남들과는 좀 달라 보이고 싶어서 들어온 과학고 출신 희열(강하늘). 한쪽은 머리, 다른 한쪽은 몸이라는 썩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괜찮은 조합의 두 친구가, 어느 날 청춘사업을 위해 외박을 나갔다가 우연히 목격한 납치사건을 뒤쫓아 해결하는 영화.

 

 

 

2. 감상평 。。。。。。。

 

     딱히 특별할 것은 없었던 액션 영화. 여름철 극장가 하면 떠오르는, 적당히 즐기고, 힘주고,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잔뜩 집어넣었다. 아마도 여성 관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두 주인공의 벗은 몸이라든지, 확실히 무모해 보이는 영화적 싸움 구도(2명이 조선족 범죄 조직 전체와 주먹으로 싸운다?), 일단 패고 보는 과감성 등등. 상영시간 내내 딱히 생각이라는 걸 할 필요가 없이 그냥 보면 되는영화.

 

 

     ​두 주인공들보다 영화 속 더 눈에 들어오는 건 난자 매매라는 소재다. 불임부부에게 제공할 난자를 얻기 위해 가출청소년들을 납치, 감금해 난자 공장을 차린 조선족 범죄조직.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아직 이런 범죄가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지만, 암암리에 거래되는 난자의 존재는 아예 없는 일은 아닐 것 같다.

 

     매년 천 명 가까이 되는 국내, 국외 입양아들이 생겨나는 나라에서, 또 한 편으로는 아이를 갖겠다고 난자 매매까지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일종의 사회적 모순이다. 내 배가 아파서 낳아야 내 자식이라는 지극히 감정적인 선입관에 지배되어 있는.. 그리고 여기엔 자연스럽게 (난자 제공자의 스펙을 따지는 식으로) 아이를 디자인 하고 싶다는 타락한 욕구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 수요가 늘어날수록, 어떤 식으로든 공급도 따라오게 되는 것이고..(뭐 여기까지 윤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지만)

 

 

 

 

     또 한 가지 생각해 볼만한 부분은 영화 속 조선족에 대한 기괴한 이미지. 영화 속 그들은 심지어 대사도 별로 없이 본능적으로만 움직이는 일종의 짐승으로 묘사된다. 이게 적절한 묘사였는지.. 어느 인터뷰에서 감독은 그들도 일종의 피해자이고, 가장 나쁜 건 그 병원장이라고 말했다는데, 그런 건 따로 인터뷰가 아니라 영화 속에서 말했어야지. 심지어 영화 속 택시운전사의 설명으로 조선족 거주지=우범지대라는 공식까지 확정해 놓았으면서 말이다.

 

 

     전반적으로 아주 쉬운 카드들을 조합해서, 익숙한 필름을 만들어 냈다. 나름 흥행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일단 골치 아프지 않은 영화에 대한 수요와 택시운전사 정도를 제외하고는 딱히 임팩트 있는 경쟁영화가 없기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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