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중심소재로 다루고 있는 영화. 영화는 지난 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부산 지역구에서 유세를 하던 노무현 후보의 여러 모습들과 2016년의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여수 지역구에 출마해 활동했던 백무현 후보의 모습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에 관한 추억을 되새기는 몇몇 현재 화자들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2. 감상평 。。。。。。。

     그냥.. 지난날을 추억하는 영화.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이들이 만들었지만, 영화의 만듦새가 탄탄하거나, 주제의식이 명확하거나 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딱 그냥 추억을 담은 영화. 결과적으로 영화 자체에 대해 할 만한 이야기가 많지 않다.

     솔직히 술자리에서 저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은 별로 인상적이지 않고, 백무현 후보의 유세에서도 그다지 깊은 인상이 남지 않는다.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름이 같고, 노 전 대통령에 관한 책(만화)을 썼다는 것을 빼면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 잘 와 닿지도 않고.

 

 

 

     그나마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노무현의 옛 모습을 영상으로 접할 수 있었다는 점. 대통령이 된 후 본격적인 관리를 받고난 후가 좀 더 익숙해선지,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부산에서, 제대로 된 지원도 없이 홀로 고군분투하던 이전의 그의 모습은 훨씬 더 나이 들고, 고단해 보였다. 그리고 일찌감치 그 때부터, 노무현은 지역감정의 해소, 민주주의의 발전 같은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있었고.

 

     ​다만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담담하게 노무현을 그려가는 반면에, 영화 중후반의 사진사의 개인적 경험을 눈물까지 글썽이며 말하는 장면은 꼭 영화에까지 넣어야 했나 싶은 느낌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임기를 마칠 즈음, 그를 따라 가기로 했던 사진사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얼마간 이명박의 청와대에 좀 더 남기로 했을 때 여러 사람들이 그를 비난했지만, 노 전 대통령만은 괜찮다고 말해주었다는 내용.

 

     ​뭐 개인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데에는 이런 사적인 경험이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명박에게 개인적인 은혜를 입은 사람이 그 이유 때문에 그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그와 그가 속한 정당을 평생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장면도 그렇게 감동적이겠는가.

 

     ​심지어 영화 말미에 등장한 한 시인은 노무현의 부활까지도 선언(물론 시적 표현이다)하는데, 이것이야말로 노무현이 바라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 민주주의자였던 그는 한 개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거는 현상이 결코 민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여러 가지 차원에서 노무현은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자신의 실패를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부활한 노무현, 2의 노무현이 아니라, 그의 한계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그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뛰는 또 다른 정치인, 지도자다. 그게 노무현의 뒤를 따르려는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자세일 거다.

 

 

​     영화는 메시지가 분명치 않다. 그냥 웃고 즐기는 오락영화거나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비주얼 중심의 영화라면 모를까, 처음부터 정치인을 중심에 두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표현하려는 영화라면 큰 실책이다. 굳이 일부러 찾아 볼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은..

     영화를 본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디킨스의 동명의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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