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대기업 폭로 전문 기자인 최대호(고수). 어느 날 사랑하는 아들이 납치가 되면서 그의 삶은 송두리째 망가진다. 어느 날 루시드 드림(자각몽)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된 대호. 자각몽을 꾸는 순간에는 뇌가 평소보다 훨씬 더 빨리 작동해 보고도 기억하지 못했던 장면들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아들을 찾기 위해 참여한 실험에서 마침내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송방섭(설경구)와 함께 범인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자각몽은 물론 다른 사람의 꿈 속에 들어간다는 개념까지 등장.
영화 후반부 대호의 아들을 납치한 진범이 드디어 밝혀지면서(여기서 살짝 반전!) 두 사람이 꿈속에서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하고..
2. 감상평 。。。。。。。
헐리우드 영화 ‘인셉션’과 같은 소재지만, 이쪽은 ‘돈’보다는 ‘가족’이라는 소재에 초점을 맞춘다. 아무래도 동양적, 혹은 한국적인 느낌이랄까. 전체적으로 구성은 나쁘지 않았고, 영화 후반 반전도 괜찮았다. 그 이후에는 좀 뻔하게 예상되는 흐름이긴 했지만, 이런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해 내려고 애썼다는 면에서 높게 산다.
우리나라에선 SF 영화가 잘 안 되는 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리기엔 좀 아까운 장르다. 요새 영화계에 돈도 제법 몰리고 있는데 차곡차곡 단계를 밟아가면서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문득 심형래 감독이 떠오르는데...) 안 그러면 일본 영화처럼 아주 멜로나 소소한 생활을 그리는 식으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그런 차원에서 부진한 흥행은 좀 아쉽다)
다만 왜 그런지 배우들의 연기가 충분히 작품 안에 녹아들어가고 있지는 못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덕분에 스토리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는데, 영화가 좀 붕 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핵심 소재를 좀 더 ‘제대로’ 설명해 내지 못하고(관객에게나 배우에게나) 너무 일찍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던 게 문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헐리우드라면 이 부분에서 살짝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뭔가 엄청난 게 실제로 있는 것처럼 꾸며냈을 텐데 말이다.
좀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