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계약
오기환 감독, 지앙징푸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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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기 시작한 챠오챠오와 리싱. 두 사람이 사귄지 5년 째 되는 어느 날, 갑자기 한 카페에서 챠오챠오는 리싱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만약 5년이 지난 후에도 서로가 아직 독신이면 결혼을 하자는 계약서에 지장까지 꾹 찍고 헤어진 두 사람.

 

     5년 후. 리싱으로부터 곧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베이징으로 돌아온 챠오챠오. 리싱을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마조마 하는 챠오챠오에게 리싱은 좀 과하다 싶은 호의를 베푼다. 결국 모든 건 챠오챠오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한 리싱의 작전이었던 것. 그렇게 다시 만난 두 사람은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는가 싶었지만, 다시 한 번 챠오챠오가 리싱의 청혼을 받은 그 날 저녁, 챠오챠오는 지난 5년 동안 간신히 나았다고 생각했던 위암이 재발했음을 알게 된다.

 

 

 

 

2. 감상평 。。。。。。。 

     한국인 감독이 중국의 배우들과 함께 제작한 영화. 어느 인터뷰에서 철저하게 중국 현지인들의 감각과 시선에 맞춰 제작했다던데, 그 덕분인지 우리나라에선 그리 많은 관객을 동원하지는 못했지만, 중국에선 꽤나 흥행을 했다는 작품이다.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은 언제 봐도 예쁘다. 갑작스런 이별통보에도 자세한 이유를 묻지 않고서도 5년을 기다려온 리싱의 마음이나, 상대방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홀로 병과의 싸움을 5년이나 해온 챠오챠오의 마음 모두 공감이 되고, ‘배려’라는 게 어떤 건지를 잘 보여준다.

 

     물론 그 경우 상대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도 비난받을 만한 일은 아니라고 보지만, 뭐 중국에선 병에 걸린 자식이 죽은 뒤에야 사실을 알게 되는 부모라는 케이스가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을 정도라니까..

 

 

 

 

     약간은 뻔히 보이는 리싱의 연극이 끝날 무렵 영화는 급작스럽게 반전을 꾀한다. 달달한 사랑놀이라는 전반과 완전히 대비되는 불치병에 걸린 여주인공과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 이야기인데, 썩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마치 연극의 ‘막’이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덕분에 같은 배우들이 등장하는 두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떠오르는 중국 차세대 훈남훈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도 괜찮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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