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지구 시간으로 1990년대 중반, 고도로 문명이 발달해 AI의 통치를 받고 있는 크리족 전사로 첫 임무를 나섰던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는 사고를 당해 지구에 불시착하게 된다. 만나는 것의 형상으로 변할 수 있는 스크럴족을 개인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한 캐럴은 곧 쉴드의 닉 퓨리(사무엘 잭슨)와 함께 합동작전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밝혀지는 캐럴의 과거와 현실 인식의 반전, 이제까지 봐왔던 퓨리 국장의 과거 모습과 쿠키영상을 통한 엔드게임의 전개예상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

 

 

   

2. 감상평 。。。。 。。。

     명불허전 마블의 영화답게 볼거리(단지 시각적 요소만이 아니라 아이디어도)는 충분하다. 여기에 영화 속 시간을 뒤로 돌려 마블의 세계관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나아가 영화 세계관 속 현재의 거대한 전투를 위한 반전의 실마리까지 담아냈으니, 두 마리 토끼를(단독 영화로서의 재미, 영화 속 세계관의 깊이 더하기) 잡는 데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낸 듯.

     다만 주인공 캐릭터가 가진 능력의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영화 속에서 (슈트의 도움을 받았지만) 혼자 우주를 날아다니며 우주전투기를 파괴하고 다니던 캡틴 마블이 또 일대일 결투에서는 이리저리 밀리고 치이기도 하는 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사실 극 후반의 캡틴 마블은 거의 치트키 모드로 들이받고 다니는지라, 보는 각도에 따라선 통쾌함과 지루함 사이의 줄타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페미니즘적 구호다. 여성도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구호 아래, 기존 영화에서 남성들이 하던 일들의 위치를 그대로 여성에게 이식시키는 모양새다. 우선 감독들부터 여성이고, 주인공도, 주인공의 친구도 여성이다. 보조자로 등장하는 퓨리는 예외인데, 사실 영화 속에서 그의 판단력이나 해결능력은 캡틴 마블이 얼마나 우월한가 보여주는 대조군으로만 나오니까.

     여성 영웅의 존재와 활약이나 딱히 문제될 건 없다.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고, 그들 가운데도 얼마든지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이들이 존재하니까. 다만 이 과정이 여성의 남성화를 통해서 이루어져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예컨대 원더우먼과 캡틴 마블의 가장 큰 차이는, 내가 보기엔 외양이었다. 누가 더 예쁘고 안 예쁘고 하는 말이 아니라, 캡틴 마블의 경우는 전형적인 군인의 몸이고, 원더우먼 쪽은 전문 모델에 가까웠다는 것. 게다가 캡틴 마블의 문제해결 방식이라는 것도 전형적인 남성세계의 그것과 별반 차이도 없었고

 

 

 

 

     뭐 여튼, 이제 필요한 단서는 다 나왔으니, 인피니티 워가 어떻게 엔드게임에 이를지 지켜보기만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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