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의 시대, 포용의 은혜 - 신약학의 세계적 권위자 스캇 맥나이트의 통전적 복음론
스캇 맥나이트 지음, 박세혁 옮김 / 아바서원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이 책은 복음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저자는 복음을 승인해야 할 관념 목록이 아니라 연주해야 할 음악과 같다’(19)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복음을 특징짓는 단어는 역시 책의 제목이기도 한 포용이다. 그것은 이웃과 세상을 포용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포용하심이다.

 

     ​다분히 복음의 실천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의도를 보여주지만, 본격적인 설명은 성경의 그것으로 구성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이 책에서는 형상이라는 표현이 너무 진부해졌기에 에이콘이라는 그리스어를 그대로 사용한다)이 될 존재다. 에이콘의 특징 역시 서로를 감싸 안는 것이었지만, 우리 안의 그 하나님의 형상이 부서져버렸기에 이 일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게 되었다.(대표적으로 우리의 관계맺음에 문제가 생겨버렸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 에이콘은 다시 회복되었는데, 이 때 교회라는 공동체(서로를 감싸안는)라는 형태로 회복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은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하는데, 이 때 선교적 삶은 세상과 바른 관계맺음이라는 형태로 나타나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듯이) 서로를 배제시키는 세상을, 감싸안음으로써 이 일은 시작된다

 

  

2. 감상평 。。。。。。。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 주제를 배제와 포용이라는 주제로 해석해낸 책이다. 이건 단순히 성경에 기초한 세계관을 다른 용어로 제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실천적 성격을 강조한다는 의미도 있다. ‘배제포용과 같은 단어들은 그저 책상 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필연적으로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요소니까. 저자는 실천 없는 선포는 위선이고, 선포 없는 실천은 복음이 아니라고 단언한다(10).

     자연히 이 이야기에는 교회가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복음의 실천을 위해 그분이 직접 세우신 기관이 바로 교회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따르면 교회는 투과성 벽을 가져야 한다(22-23). 분명 그것은 벽으로 구분되지만, 다른 이들을 배타적으로 배제시키는 영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가 된다는 것은 오히려 세상을 감싸 안는 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흔히 기독교 세계관의 약점으로 꼽는 것이 지적인 영역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는 부분이다. 소위 개혁주의자들의 약점이기도 한데, 세계관 논의가 교회에 진지하게 실천되지 못했던 것도 다 그런 약점 때문이지 않을까. ‘좋은 말씀을 선포하는 교회들은 보이지만, 그 말씀이 제대로 실천되는 교회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또한 커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

     어느 순간 한국 교회는 그 본질적인 힘을 잃어버린 것 같다. 교회의 힘은 규모나 권력과의 친밀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복음에서 나오는데, 문제는 그 복음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과 방법을 집단적으로 잊어버린 것 같다는 점이다. 물론 단지 이 책에서 제안되고 있는 방식으로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제안은 분명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실제로 그 내용을 적용하는 과정에는 훨씬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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