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음, 이근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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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책은 크게 몇 개의 파트로 나누어지는데, 첫 번째 부분에서는 병원에서의 치료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작업이 진행된다. 통계적으로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들의 수명이 더 짧았고, ‘정상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혀 너무 많은 사람들을 위험군에 넣는 행태를 비판하거나, 현재의 의학기술로 병, 특히 암 같은 질병을 완전히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내용들. 2부에서는 그러니 병원을 너무 믿지 말고, 병원에서 프로토콜에 의해 진행하는 다양한 검사와 처치과정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도 말한다.

 

     3부는 본격적으로 암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 자신은 일본 내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 유방을 바로 절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을 때부터 유방온존요법, 나아가 암 방치요법을 주장해 왔던 인물이다. 그에 따르면 진짜 암세포라면 수술을 해봤자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되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유사 암이므로 수술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특히나 저자는 암세포보다 수술과 치료(항암제, 방사선치료)에 의한 후유증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4부는 약간 다른 분위기로, 일반인들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하지만 잘못된 의학상식들을 교정하기 위한 내용이고, 5부는 건강하게 살기 위한 생활 습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 6부는 죽을 때까지 되도록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 또 좋은 죽음을 맞기 위해 생각해 봐야 할 내용들을 모아두었다.

 

 

2. 감상평 。。。。。。。

 

     여러 내용들이 있지만,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건 암 치료 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위에도 요약해두었듯, 진짜 암세포라면 어차피 치료가 불가능하고, 차라리 암세포를 건드리지 않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운동하면서 살아가는 게 기대수명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암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부작용과 나아가 급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위협을 적절히 섞어 가면서.

 

     병원의 과잉진료나 제약회사의 로비로 인한 정상수치범위의 축소 같은 내용들은 다른 책들을 통해서도 익히 봐왔던 내용이고, 건강한 삶과 좋은 죽음을 위한 습관, 상식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예 암을 치료하려고 애쓰지 말라는 내용은 살짝 충격적. 하지만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이 항암치료를 받는 모습을 직접 봤다면 이 책의 주장을 단순한 헛소리로 치부하고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고통스럽고 사실 예후도 그닥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니까.

 

     솔직히 말하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아직 항암치료를 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확신은 들지 않는다. 그만큼 오랫동안 상식으로 통해왔던 관념이니 쉽게 바뀌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 하지만 몇 가지 조건이 갖춰진다면충분히 나이가 들었고, 치료의 기대효과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하다면반사적인 치료를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 정도는 든다.

 

     사실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모습을 본 이후부터 줄곧 진지하게 생각해 왔던 게 있다. 연명치료는 그리 하고 싶지 않다는 것. 생명의 불이 꺼져가는 상황에서 기계장치로 억지로 불꽃만을 유지시키는 건 자연스러운 일도 신앙적인 일도 아닌 것 같다.(이 두 번째 언명에 관해서는 스캇 펙의 영혼의 부정이라는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과도한 검진, 수술, 효과가 분명하지 않은 약제의 사용 같은 의료계의 잘못된 관행을 비판한다는 목적이라면, 굳이 이런 식의 도발적인 제목까지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살해라는 건 고의성을 가지고 저지르는 행동을 말하는 건데, 뭐 의사들에게 그런 고의적 악의가 있었을까. 물론 제대로 몰라서 그랬다면 무지의 잘못이 있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 부주의의 잘못이 있을지는 몰라도..

 

     확실히 도발적이지만, 암 환자의 숫자가 결코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 책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선택이 결코 남의 일로만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던져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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