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욱하는 성질을 죽이지 못하고, 짬짜미 대회를 꾸미는 협회 부회장에게 한 방 먹이고 제명되어 버린 전직 복서 역기철(마동석). 가족들의 도움으로 한 시골마을 체육교사로 일하기 시작한다. 마을에서 얼마 전 실종된 친구 수연을 찾는 유진(김새론)을 만나지만, 친구가 실종되었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어른들에게 실망한 유진은 기철에게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 어른 중 하나로 여기고 무시하기 급급하다.

 

     그러나 조금씩 유진의 친구 찾기에 관심을 갖게 된 기철. 사건을 감추려고 하는 이들의 배후에 점점 접근하면서 둘은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마동석의 근육은 괜히 있는 게 아니라구!)

 

 

 

 

2. 감상평 。。。。。。。

     잠언의 한 구절 중 이런 내용이 있다. “의인이 득의하면 큰 영화가 있고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느니라”(28:12) 그 말처럼 부패한 지역유지와 공생관계에 있는 지역 경찰이 지배하는 마을에서 정의는 자취를 감춘다. 한 소녀가 사라졌는데도, 아무도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으려 하고, 오히려 진실을 찾아가는 이들을 위기로 몰아간다

 

     영화 속에서는 마동석의 완력으로 어지간한 방해물들은 쳐 맞고 나가떨어지지만 현실에서 그런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제지당한 방해물들은 큰돈을 들여 구입한 변호사의 힘으로 정의를 찾아 나선 이들을 처벌하는 데 성공하고 만다. 영화의 엔딩을 보면서도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몇 해 전 신안군의 한 섬에서 발각된 염전 노예 사건을 기억한다. 악랄한 염전 주인은 장애가 있는 피해자를 노예처럼 부렸고, 지역 경찰들은 한패가 되어 도망쳐 나온 피해자를 염전주인에게 돌려보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런 내용들이 밝혀지면서 더 이상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나보다 했었는데, 얼마 전 봤던 한 후속기사에서는 여전히 그런 일들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정치인들도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문제제기를 삼가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런 쓰레기들은 어떻게 치워야 할지...

 

 

 

 

     영화가 개봉하고 얼마 후부터 마동석표 영화에 지친다는 식의 기사나 리뷰가 여럿 나왔다. 영화를 보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데, 그게 마동석 잘못인지는 잘 모르겠다. 영화의 각본이나 제작이 직접 참여했던 것도 아니니까.

 

     오히려 영화에서 지치게 만드는 건 본인은 다 컸다고 생각하면서 미숙한 판단과 행동으로 쉴 새 없이 자신과 자신을 도우려는 교사를 위험에 빠뜨리는 여고생 유진이라는 인물이었으니까. 혼자 자신만만하게 돌아다니다가 납치가 되거나 죽을 뻔 했으면서도, 별다른 경계심도 없이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는 여고생이라는 캐릭터가 그리 실감나지도 않고.(김새론의 연기는.. 확실히 좀 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영화는 답답하다. 그런데 그건 캐릭터 쪽 보다는 상황 자체가 그렇다. 그리고 그 해결되지 않을 때 나타나는 간질거림이 꽤나 길게 이어지니 문제. 마동석의 통쾌함도 생각만큼 시원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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