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아웃케이스 없음
벤 스틸러 감독, 벤 스틸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래된 잡이 라이프의 사진현상부서에서 일하는 월터 미티(벤 스틸러). 틈만 나면 백일몽에 빠져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는 그는, 마음에 드는 동료 셰릴(크리스틴 위그)을 보고도 겨우 데이트 사이트의 윙크 버튼(일종의 좋아요버튼)만 누르는 게 고작이다.

     회사에 새 이사진이 부임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잡지도 온라인 체제로 변경하기로 선언한다. 종이로 출판하는 마지막 잡지의 표지를 두고, 유명 사진작가인 숀 오코넬(숀 펜)25번 사진을 넣기로 하지만, 웬걸 그가 보낸 사진 중에는 25번이 없었다! 새 이사진은 사진을 당장에 가져오라고 닦달하지만, 제대로 연락도 되지 않은 오지를 돌아다니며 활동하는 숀을 데리고 오는 건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셰릴과 함께 (상당부분은 그의 백일몽 속이었지만) 숀을 따라가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린란드, 아이슬란드를 넘어 아프가니스탄까지. 늘 망상 속에 빠져있던 월터가 점점 변하고 있었다.

 

  

2. 감상평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우리말 제목을 누가 붙였을까? 처음엔 이 묘한 제목을 보고 영화의 성격을 완전히 오해했었다. 상상만 하던 일들이 (조금은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실제로 일어났을 때 발생하는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소동을 그린 판타지, 코믹물일 걸로 생각했다. ‘상상현실이라는 두 개의 단어가 조합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오해였다.

     하지만 영문 제목에는 그런 단어 자체가 없었고(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당연히 영화는 작정하고 등장하는 코미디도, 판타지도 아니었다.(극 초반 몇 번 등장하는 월터의 백일몽이 판타지라면 판타지인데, 딱히 필수적이었나 싶은) 사실 무엇보다 비현실적이었던 건 사진 하나 받겠다고 정확한 위치도 모르면서, 그린란드니, 아프가니스탄이니 하는 곳을 마구 돌아다니는 것과, 그러다 또 우연히작가의 흔적을 만나는 부분. 이 와중에 화산이 폭발하고, 헬기에서 바다로 추락하고, 무슨 미션 임파서블에서나 나올 것 같은 판타지가 쏟아진다. 나름 웃음이 나오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영화의 진지함도 함께 가져가버렸다는 게 문제.

     영화에서 월터가 품었던 상상중 어떤 것이 현실이 되었는지도 불분명하다. 맨날 수동적인 자세로 백일몽 안에서의 복수(?)나 꿈꾸던 주인공이, 모처럼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거?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그건 상상했던 일이 아니었으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아무튼 제목은 잘못 붙인 게 분명하다

 

 

     엄청난 영화적 과장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결단을 통해 다른 삶을 시작하게 된 주인공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일해 온 회사에서 강제적으로 퇴직을 당하는 어려운 상황은 그런 주인공의 모습에 그냥 배경처럼여겨질 뿐이니까.(역시 자신감은 큰 무기다)

     새로운 일을 위한 결단을 내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걸 피한다면, 그냥 날마다 백일몽만 꾸다가 밀려나게 되어 버리는 건지도... 조만간 나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결단과 부딪혀 보는 추진력이 문제인데, 뭐 화산이 폭발하는 그린란드에 가는 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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