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 있다. 가끔씩, 어쩌다가 영어 문장이 내 귀에 쏙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유튜브로 지나간 팝송을 별 생각 없이 아무 곡이나 듣고 있었는데 ‘Once there was a love’하는 영어 노랫말이 선하게 들리던 거다.

아쉽게도 그 뒤로 이어지는 영어 노랫말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내가 30년간 국어 선생을 한 토박이 한국인이니 당연한 일일 수밖에. 어쨌든 호세펠리치노라는 가수의 입에서 나온 Once there was a love란 노래구절이 귀에 들리는 순간 나는 전율했다. ‘어느 한 때 사랑한 적이 있었네라 하질 않던가!

“Once there was a love

내 비록 머리 센 노년이지만 젊어 한 때 뜨겁게 사랑에 빠진 적이 있었음을.


https://youtu.be/wqkwTjSZN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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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는

어디 가지 않았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출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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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균형을 잡는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아니, 표현을 바꾼다. 균형 있게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부부로서 살아온 세월이 어언 38.

오늘 늦가을 햇살 따듯한 공터를 우리 부부는 자전거 타며 다녔다.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정말 오랜만의 자전거 타기인데 천만다행으로 몸이 기억해낸 덕에 균형을 잃지 않고 페달을 밟으며 나아갈 수 있었다. 크게 넘어지는 일 없이 부부로서 살아온 세월 38년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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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때가 반 년 전인 5월이다. 여러 가지 바쁜 일이 생겨서 한동안 페북에 글을 올리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던 때 아내가 이런 조언을 했다,

“‘좋아요란 표시로 당신 글을 반기는 페친들한테 한동안 페북을 쉬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야 되지 않을까?”

나는 잠시 생각해보곤 아내의 조언을 사양했다. 그 까닭은 이렇다.

아니, 내가 처음에 페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할 때 페친들한테 페북 시작 인사를 드렸나? 시작 인사를 드리는 일 없이 시작했으니까, 한동안 쉬겠다는 인사를 드린다는 것도 논리에 맞지 않지. , 그냥 아무 말 없이 쉬는 거지.”

 

반년이 지난 어제부터 나는 페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새삼스레 글을 올리기 시작한다는 인사를 할 필요도 없었다.

하긴 인생이 그렇다. 어디 누가 저는 이제부터 인생을 시작합니다고 선언하던가? 그냥 태어나고 그냥 죽음을 맞는 거다. 그것이 자연이다. 우리는 자연 속에 있다. 첨단의 의사소통 방법인 페북조차 자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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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비를 철철 맞으며 거리를 쏘다녀도 멋있어 보이는 시기다. 만일 노년에 그랬다가는 남들이 걱정한다. 이렇게.

저 노인네가 치매 걸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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