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벌써 8년 전 일이다. 잡초 무성한 돌밭을 포클레인을 동원해서 경지 정리할 때 생각지도 못한 물건이 발견됐다. 돌절구의 이었다. 포클레인 기사가 작업을 중단하고서 내게 말했다.  

돈 벌었습니다! 이거, 골동품 시장에 갖고 가면 제법 값을 쳐 줄 겁니다.”

솔직히 내 생각에는 그런 데 갖고 가도 돈을 많이 받을 것 같지 않았다. 짝이 될 공이도 없거니와,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 제 모양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런 환금가치를 떠나 외진 숲속 돌밭에서 발견됐다는 데 의미가 있을 듯싶었다. 분명 오래 전에 인가가 있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느낌상으로 구한말? 광복 전후? 625 동란 전?

어쨌든 그 확을, 경지 정리가 끝난 뒤 (춘심산촌 농장의 시작이다.) 농막 가까운 곳에 일단 묻었다. 조선왕조가 무너져가는 구한말, 혼란스런 광복 전후, 동족상잔의 피로 얼룩진 625 동란 등을 이 외진 숲속에서 담담히 지켜봤을 돌절구의 확.

느닷없는 바이러스 성 역병까지 말없이 지켜보는 그 모습. 오늘 사진 찍어 SNS에 영구 보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은 푸른색(blue)이다. 한창 젊었던 총각교사 시절에는 파란색 신사복으로 맞춰입고서 출근도 했었다.

 

오늘 모처럼 아들을 만나서 함께 길을 걷다가 우연히, 그 좋아하는 푸른색의 경차들을 보게 되었다. 마침 푸른색 무늬 털스웨터 차림의 나.  아들이 기회를 놓치지 읺고 사진 한 컷을 찍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올 봄 들어 춘심산촌은 진달래꽃들이 극성이다.

바깥세상은 코로나 역병이 극성이라는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언젠가 한 어르신이 내게 말했다.

시골에서 사는 재미 중 하나가 봄에 나무 순을 따 먹는 거지. 그런데 사람들이 보통 두릅이나 엄나무 순을 맛있다고들 하는데 글쎄 내가 먹어보기는 개옻나무 순이 최고야!”

그 개옻나무가 우리 춘심산촌 농장에 있을 줄이야. 내가 그 맛있다는 순을 따 먹으려도 3미터는 넘는 높이에 있는데다가, 잘못 건드렸다가는 옻오를지 몰라서 망설이고만 있다. 줄기에 하트 무늬까지 두르고서 유혹하는 개옻나무. 이런 상황을 치명적인 유혹이라 하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역병이 휘몰아치는 바깥세상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춘심산촌. 밭일을 일찍 마치고 수레 두 대를 비워놓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것이 담겼다. 오후의 햇살과 그늘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