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었다는 뜻의 ‘old’와 어린애라는 뜻의 ‘boy’가 어우러진 기괴한 단어 ‘올드보이'. 산 낙지를 뜯어먹는 최민식 연기가 일품인 영화의 제목이다.‘영문도 모르고 15년 동안 감금됐다 풀려난 남자의 비밀을 그린 영화.’ 남자는 자신이 왜 감금됐는가를 궁금해 하지만 더 큰 비밀은 왜 풀려났는가에 있다.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남자는 온전한 정신으로 감당할 수 없는 진실과 직면한다.
영화를 보며 그 망측하고 기괴한 스토리 전개에 무심은 할 말을 잃었었다. 그런데 요즈음 드러난 ‘여중생 딸의 친구를 죽인 어금니아빠’ 정체는 그 기괴함에 있어 ‘올드보이’ 영화를 능가한다. 아무리 소설로 구성해도 ‘어금니아빠’의 기괴함을 제대로 그려내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 역시 현실은 픽션을 능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