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글자인 한글과 달리 뜻글자인 한자에 나름 매력이 있다.
목격(目擊)이 그런 경우다. ‘눈으로 직접 보다’는 뜻인데 하필 ‘칠 擊’을 사용한 것에 유의한다. 다른 사람의 전언에 의하지 않고 직접 자기 눈으로 대상을 본 순간 얼마나 강렬한 느낌인지 ‘칠 擊’을 사용한 게 아닐까?
3년 동안 차갑고 어두운 바닷물 속에 잠겨 있다가 드디어 환한 햇빛을 받으며 수면 위에 올라온 세월호. 그 순간 나는‘보다’라는 한글보다 ‘目擊’이란 한자어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