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한 때 스쿠버에 미쳐 지낸 적이 있다.

깊은 물속에서 유영할 때마다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수면 위로 나타난 작은 암초들이 물속에서는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들이라는 사실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밥상 크기만 하게 떠 있는수면 위 작은 바위가 물속에 들어가 보면 집채만 했다.

 

수면 위 암초들은 물에 떠 있는 게 아니었다. 강바닥이나 해저에서 솟아난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수면 위로 내보이는 극히 작은 일부분이었다. 따라서 섬은 물에 떠 있는 게 아니고 물속 바닥에서부터 솟아나 있는 것이다. 저 먼 동해바다 한가운데 있는 독도가 결코 물에 떠 있는 게 아니라 까마득하게 깊은 해저에서부터 솟아나 있는 바위산의 일부분이라는 사실.


사람이 표면상으로 보이는 작은 행동 하나는 사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잠재의식 속에서 표출된 극히 작은 움직임인 것을. 오늘 당신한테 뜻 모를 미소를 지으며 지나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심중을 제대로 헤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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